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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中서 H20 칩 100만개 판매 계획?

미국이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가운데 반도체 기업은 수출 제한에 부합하는 반도체에 대한 중국 판매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엔비디아가 중국용 AI 칩 H20을 향후 몇 개월 내에 100만 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AI 연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생성형 AI 관련 특허 출원 수는 미국보다 6배 가까이 앞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 AI 연구 개발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어 AI 연구에 사용되는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수출 제한은 모든 반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규정 이상 성능을 가진 반도체만을 제한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나 인텔 등 반도체 기업은 반도체 제품 성능 억제 버전을 개발해 중국용으로 판매하고 있다. 엔비디아A는 AI 처리에 특화된 칩 H100 성능 제한 버전인 H20을 개발했으며 2024년 2월경 예약 주문 접수를 시작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최근 시장조사 회사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가 보고한 엔비디아 칩 출하량 추정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향후 몇 개월 내에 H20을 100만 개 이상 출하할 예정이라고 한다. H20 개당 가격을 고려하면 엔비디아는 H20만으로 16조 원대 규모 매출을 기록하게 될 것이다.

중국 기업 화웨이가 개발한 AI 처리 칩 어센드(Ascend) 910B는 H20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 알려졌지만 같은 기간 동안 출하량은 H20 절반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중국 AI 개발 기관이 엔비디아 제품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2023년 12월에는 미국 지나 레이먼드 상무장관이 규제된 제품을 재설계한 신제품은 즉시 추가 제한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따라서 향후 H20도 추가 규제 대상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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