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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자에 변제 시작한 마운트곡스

2014년 2월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Gox)가 일부 채무자에 대한 변제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변제 금액은 고객이 보유하고 있던 BTC 전액이 아니라 상당히 줄어든 수량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10년간 시세 변동으로 인해 맡겼던 BTC보다 적은 BTC를 받더라도 현금으로 환산하면 증가하게 된다.

마운트곡스는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던 암호화폐 거래소로 전성기에는 95만 BTC를 다루는 대형 거래소였다. 하지만 2013년 5월경부터 여러 차례 사이버 공격을 받아 당시 고객으로부터 맡고 있던 75만 BTC, 회사 보유 10만 BTC를 상실했다. 막대한 부채를 안고 파산한 것.

파산 당시 CEO였던 마크 카르펠레스는 계좌 잔액이 있는 것처럼 데이터를 변조한 혐의로 사전자기록 부정작성죄와 업무상 횡령죄로 기소되어 2019년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이후에도 채무자에 대한 변제를 위한 노력이 계속되어 2024년 5월 마운트곡스가 보유한 지갑에서 14만 BTC가 다른 지갑으로 이동됐다. 이 움직임은 변제를 위한 것으로 보였다. 변제에 준비된 건 14만 BTC로 파산 당시 고객으로부터 맡고 있던 75만 BTC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상실 당시 75만 BTC는 4억 달러, 변제 시작 발표 시점 14만 BTC는 90억 달러에 해당한다.

카르펠레스 전 CEO는 마운트곡스 고객이 마침내 비트코인을 받기 시작했다며 10년 이상이 지나 실현될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드디어 실현됐다면서 긴 여정이었지만 마침내 도달할 수 있게 된 것을 보니 기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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