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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알츠하이머 연구자, 1,600만 달러 부정 수급?

미국 연방 검찰이 6월 27일 미국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1,600만 달러에 달하는 연방 보조금을 부정 취득했다는 혐의로 뉴욕주립대학 호우얀 왕(Hoau-Yan Wang) 교수를 메릴랜드 주 연방 대배심에 기소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법과 진단 검사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던 왕 피고인은 부정하게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과학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변조했다고 지적되고 있다.

법정 문서에 따르면 피고인은 2015년 5월경부터 2023년 4월경까지 과학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변조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NIH에 보조금을 신청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600만 달러 보조금이 지급됐다. 미국 법무부에 따르면 보조금 일부가 왕 피고인의 연구비용과 급여로 사용됐다고 한다.

피고인은 지금까지 생명공학 회사인 카사바사이언스(Cassava Sciences)에서 알츠하이머병 진단 검사와 알츠하이머 치료제인 심필람(Simphiram) 연구에 참여해 왔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로부터 심필람이 작용하는 메커니즘과 치료 결과에 대한 의문과 검사상 문제가 제기됐다. 또 그동안 카사바사이언스와 피고인이 실험 결과를 조작했다는 비난도 있었으며 일부 저널은 카사바사이언스와 피고가 공동 저자로 참여한 논문을 철회하기도 했다.

이런 우려로 인해 연방 검찰은 왕 피고인을 대규모 사기 1건, 전신 사기 2건, 허위 진술 1건 혐의로 기소했다. 유죄가 확정되면 피고인에게는 최고 55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또 왕 피고인이 교수로 재직 중인 뉴욕주립대학도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조사위원회는 31건 제기된 의혹 중 14건에 대해 의도적인 과학적 부정행위를 강력히 시사하는 증거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또 왕 피고인이 변조 전 연구 데이터를 보관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으며 조사위원회 위원은 이는 중대한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대학 측은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FBI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NIH 측은 이번 연구 부정행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접수된 모든 연구 부정행위 신고를 신속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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