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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정지‧출발 30% 개선” 구글 그린라이트 프로젝트

구글은 AI를 활용해 신호등 전환 타이밍을 개선하고 빨간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는 그린 라이트(Green Ligh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그린 라이트는 이미 전 세계 여러 도시에 도입되고 있다.

도심에서 운전할 때 빨간 신호에 자주 걸려 이렇게 기술이 발달한 요즘 시대에 왜 빨간 신호를 기다리는 낭비 시간을 가져야 하냐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2021년 교통 분석 회사 인릭스(Inrix)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단거리 이동 시간 10%를 신호등 대기에 소비하고 있다. 또 신호등 대기로 인한 자동차 공회전으로 교차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반 도로보다 29배나 높다고 지적됐다.

구글 연구팀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호등 전환 타이밍을 최적화해 빨간 신호 대기 시간을 줄이는 그린 라이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그린 라이트는 운전자 스마트폰 구글 맵 데이터를 AI 모델로 처리해 전환 타이밍을 최적화한다.

이미 아부다비, 함부르크, 시애틀, 콜카타 등 전 세계 14개 도시에서 그린 라이트가 도입되어 교차로에서의 차량 정지와 출발이 30% 줄었다고 한다.

그린 라이트가 주는 큰 이점 중 하나는 보통 신호등 전환 타이밍 변경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다. 보통 행정 당국은 최적 전환 시기를 찾기 위해 하루 종일 교차로를 지나는 차량 수를 조사하는데 이에 5,000달러 비용이 든다. 따라서 대부분 신호등은 5년에 한 번씩만 전환 타이밍이 업데이트되고 수십 년 동안 그대로인 경우도 있다.

특정 패턴에 따라 점등 시기를 바꾸는 고정 신호등 외에도 도로 센서로부터 차량 수를 감지해 타이밍을 동적으로 전환하는 동적 신호등이 있다. 모든 신호등이 중앙 제어 시스템에 연결되어 도시 전체 교차로가 실시간으로 최적화되는 동적 신호등이 이상적이지만 설치에 수만 달러 비용이 들고 전체 교차로를 근대화하는 데에는 25만 달러가 필요할 수 있다. 또 이런 복잡한 시스템 유지 보수 비용으로 연간 5,000달러 이상 추가 비용도 발생할 수 있다. 재정이 빠듯한 지방 정부는 고정 신호등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비해 그린 라이트는 사용자 스마트폰 구글 맵을 기반으로 하므로 추가 장비가 필요 없다. 최적화된 신호등 전환 시기는 온라인 대시보드에 표시되므로 정부는 이를 따르기만 하면 된다.

또 정부가 그린 라이트 조언에 따라 신호등 전환 타이밍을 변경한 뒤 교통 패턴 변화를 측정할 수 있다. 실제로 시애틀은 2022년 6월부터 5개 교차로에 그린 라이트를 도입한 뒤 1개 교차로는 원상복구하고 4개 교차로는 변경을 유지했다. 시 계획 수립자는 기존 방식과 병행해 그린 라이트를 사용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본다.

그린 라이트는 빠르게 확산되어 2024년 중에 새로운 도입 도시가 발표될 예정. 전문가는 구글이 그린 라이트 방법론을 공개하고 있어 자동차 본체나 내비게이션 앱에서 적절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면 다른 기술 스타트업이나 교통기관도 유사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교차로에 카메라를 설치하는 대신 차량 이동 경로를 알면 차량 자체가 교통 센서가 된다는 설명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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