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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에서 발견한 ‘물의 기억’

화성에서 폭 1.6km, 깊이 200m에 걸친 건조한 수로 흔적이 발견됐다. 이 붉은 행성이 한때나마 표면에 풍부한 물로 가득했다는 걸 보여주는 증거인 것.

화성은 불모의 황무지다. 하지만 34억 년 전에는 북반구에 광활한 바다와 호수, 구불구불한 강을 가진 물을 가진 푸른 별이었다. 고대 화성은 물을 보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까지 인공위성과 탐사선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를 보면 건조한 강바닥이나 점토 같은 퇴적물을 발견한 것만 봐도 일단 물이 있었다는 증거는 충분하다.

하지만 두텁던 화성 대기가 증발하면서 지표면에 있던 물도 덩달아 증발해버렸다. 물론 북극에는 폭 82km짜리 물의 흔적이 남은 분화구도 발견했지만 유럽우주국 ESA가 발표한 새로운 사진 역시 화성에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에 나온 영역은 호이겐스(Huygens)라는 큰 분화구 동쪽 고원에 위치한 계곡이다. 사진은 화성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촬영한 것으로 긴 세월에 걸쳐 침식된 골짜기에 물이 흐르고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 마스익스프레스는 이 사진을 2018년 11월 19일 촬영한 것으로 지상 해상도는 1픽셀이 14m 정도다.

ESA에 따르면 물은 북쪽에서 언덕으로 내려와 최대 폭 2km, 폭 200m짜리 강을 만들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계곡은 계속 분기를 하고 있다. 중앙에서 뻗어 마치 나뭇가지 같은 패턴을 형성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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