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계 활동을 증가시키고, 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이들은 동작 느림, 자세 유지 장애, 손 떨림 같은 증상을 일으키는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를 마시는 게 건강에 좋은지에 대해선 여러 견해가 있지만 지금까지 에스프레소에는 알츠하이머병 원인 물질 축적을 막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과 하루 커피 2~3잔을 마시는 사람이 사망 위험이 낮다는 게 보고됐다. 국제 연구팀은 유럽에서 시행된 종단 코호트 연구 EPIC4PD 데이터를 바탕으로 중앙값 13년, 최대 20년간 추적 관찰된 18만 4,024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들 피험자는 1992년에서 2000년 사이 연구에 참여했고 스웨덴, 영국, 네덜란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6개국에서 모집됐다.
피험자 중 593명이 추적 기간 동안 파킨슨병을 발병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체 피험자 중 커피를 마시는 사람 비율은 93%에 달했고 소비량이 많은 상위 25% 경향으로는 남성이고 흡연자이며 나이가 어리고 알코올 소비량이 많다는 점이 꼽혔다.
분석 결과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를 가장 많이 마신 상위 25%는 커피를 전혀 마시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40%나 낮았다고 보고됐다. 커피를 마신 모든 피험자에서 관찰된 위험 감소율은 국가별로 5%에서 63%까지 차이가 났다. 또 파킨슨병 환자 혈액 샘플을 분석한 결과 카페인과 그 대사물질인 파라잔틴과 테오필린 농도가 파킨슨병 발병 위험과 역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밝혀졌다. 반면 카페인 무첨가 커피 섭취량과 파킨슨병 위험 간에는 관련이 없었다.
파킨슨병은 뇌 내 흑질이라 불리는 뉴런이 감소하고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줄어드는 신경변성질환이다. 과거 연구에서 카페인이 뇌 내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이 파킨슨병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다.
연구팀은 커피 신경보호 효과는 카페인, 파라잔틴, 테오필린과 파킨슨병 발생률의 역상관관계를 보여준 이번 발견과 일치한다며 커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소비되는 정신자극제로 파킨슨병에 대한 카페인의 생물학적 작용을 밝히는 건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할 뿐 아니라 파킨슨병 원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 예방 전략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