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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동독 시절 비밀경찰이 사용한 스파이 송신기

DDR 타입2(DDR Type 2)는 동독 국가 보안부인 슈타지가 개발한 단파 송신기다. DDR 타입2는 1960년대 전반 구 동독에서 슈타지로 알려진 국가 보안부 부문(Operativ Technischer Sektor)이 개발했다. 밸브형 단파 비밀 무선 송신기로 이 명칭은 2004년 명명된 닉네임으로 정식 명칭은 불명이다. 서유럽에서 활동하는 슈타지 첩보원이 주로 사용했다.

첩보원은 보통 넘버스스테이션으로 알려진 단파 라디오 방송 OWVL을 통해 지시를 받는다. 응답은 비밀 장소에서 비밀 아이템을 투하, 회수하는 데드드롭으로 하지만 만일 어떤 이유로 데드드롭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DDR 타입2이 사용되게 된다.

DDR 타입2는 3.15∼8.5MHz 주파수에 적합한 송신기로 주전원공급장치, 고속 수동 모르스 버스트 인코더, 여러 예비 부품으로 이뤄진다. 크기는 150×105×50mm로 회색 금속 케이스에 수납해 본체 전면에는 소켓이나 안테나와 연결하기 위한 소켓류, 왼쪽에는 전원 유닛에 접속하기 위한 소켓, 전면에는 주파수를 조정하는 노브가 있다.

메시지는 평문이 어떤 변환 방식으로 수치로 변환되고 이후 원타임 패드 형식으로 암호화되어 핸드펀처를 사용해 자기테이프에 모르스 신호로 기록된다. 이 테이프를 재생하는 기기(KEYER)에서 이를 재생한 신호는 트랜스미터(TRANSMITTER)를 통해 송신된다.

DDR 타입2는 가정 수색 등에서 발견되는 걸 피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캐시라고 불리는 지하 비밀 장소에 숨겨져 있었다. 첩보원은 캐시 장소를 암호화한 안내서를 갖고 있었다고 한다. DDR 타입2 실물은 독일 전역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송신기와 전원은 잘 만들어졌고 60년 가까운 통제 불가능한 상태로 지하에 보관되어 있어도 여전히 작동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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