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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알고리즘, 中 정부 비판 적극 억제 가능성

틱톡에서 위구르나 천안문 같은 검색어를 입력하면 중국을 지지하는 동영상이 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조사한 연구자는 틱톡 알고리즘이 정부 비판을 억제하고 사용자를 세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미국 러트거스 대학교 및 대학 네트워크 감염 연구소(NCRI) 연구자는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에서 각각 24개 계정을 생성하고 16세 미국인 사용자로 위장해 각 플랫폼 콘텐츠를 시청했다. 연구자는 중국 공산당과 관련된 4개 단어인 위구르, 신장, 티베트, 천안문을 검색해 어떤 동영상이 표시되는지를 확인했다.

연구자는 검색 결과에서 3,400개 이상 동영상을 수집해 이를 친중, 반중, 중립, 무관으로 분류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관련된 친중 동영상에는 소수 민족 민속 풍습이나 농촌 생활을 평화롭게 묘사한 게 포함되어 있었고 반중 동영상에는 중국에서 위구르족이 겪는 어려움이나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생산된 제품을 보이콧하자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분류 결과 틱톡에서 신장을 검색한 결과 중 반중으로 분류된 동영상은 단 2.3%에 불과했으며 유튜브 21.7%, 인스타그램 17.3%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있었다.

한편 틱톡에서 천안문을 검색한 결과는 26% 이상이 친중으로 분류됐지만 유튜브에서는 7.7%, 인스타그램에서는 16.3%에 그쳤다. 천안문 관련 친중 동영상에는 학살을 부인하는 내용, 역사 수정주의적 내용 또는 학살에 언급하지 않는 광장 풍경 사진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연구자는 보고했다.

티베트 검색 결과에서는 틱톡에서 반중 콘텐츠가 5%, 친중 콘텐츠가 30.1%를 차지했다. 티베트 관련 친중 콘텐츠는 티베트가 해방됐다는 중국 공산당 주장과 관련된 내용이었고 반중 콘텐츠는 티베트인 항의 활동 영상을 포함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틱톡 알고리즘이 중국 공산당에 비판적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억제하면서 동시에 친중 선전을 강화하고 주의를 분산시키는 무관한 콘텐츠를 홍보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 이런 알고리즘이 사용자의 중국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킬 가능성도 지적됐다.

연구자가 미국인 틱톡 사용자 1,21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하루 3시간 이상 틱톡을 이용하는 헤비 유저는 라이트 유저에 비해 중국 공산당에 대한 호감도가 4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틱톡 이용 시간이 15분 이상 3시간 미만인 경우 그 증가율은 36%였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사용은 중국에 대한 인식 변화와 유의미한 관계를 나타내지 않았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자는 틱톡 콘텐츠가 사용자 심리 조작에 기여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젊은 시청자 사이에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키려는 중국 공산당의 전략적 목적과 일치한다고 보고했다.

틱톡 측은 이 연구 결과에 대해 동료 검토를 거치지 않았으며 결함이 있는 실험이라며 NCRI 이전 연구도 외부 분석가에 의해 부정됐고 이번 최신 연구 역시 결함이 있다고 반박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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