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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대선 허위 캠페인 펼친 러시아 공작망 도메인 압수

오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는 가운데 러시아가 엑스 등 SNS와 가짜 뉴스 사이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밝혀졌다. 최근 FBI가 도플갱어라 불리는 러시아 정부 주도 공작 네트워크와 관련된 32개 도메인 압수를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법무부는 9월 4일 러시아 선전을 퍼뜨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국제적 지원을 약화시키려는 목적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 했다며 러시아 정부가 주도하는 악의적 영향력 행사 캠페인 도플갱어 32개 도메인 압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도플갱어는 러시아 대통령실 그 중에서도 대통령실 제1부실장 세르게이 블라디레노비치 키리엔코가 지휘하는 러시아 프론트 기업인 SDA(Social Design Agency), 스트럭투라(Structura National Technology), ANO Dialog 3사를 통해 영향력 공작 그러니까 인플루언스 오퍼레이션을 전개했다고 한다.

리사 모나코 미국 법무부 차관은 외국에 대한 악의적 영향력을 퍼뜨리기 위해 비밀리에 운영된 32개 인터넷 도메인이 압수된 건 러시아가 여전히 자국 선거에 대한 주요 외국 위협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플갱어가 한 주요 수법은 정당한 웹사이트와 똑같은 가짜 사이트를 만들어 마치 신뢰할 수 있는 보도 기관 기사인 것처럼 보이게 해 러시아 정부 주장을 퍼뜨리는 사이버스쿼팅이라는 것. 이런 사이트로 유권자를 유도하기 위해 도플갱어는 미국인 등으로 위장한 SNS 계정이나 가짜 인플루언서, AI로 생성된 콘텐츠, 소셜 미디어 광고 등을 사용했다고 한다. FBI는 워싱턴포스트 사이트(washingtonpost.com)로 위장한 가짜 도메인(washingtonpost.pm) 등 32개를 압수했다.

법무부는 또 러시아 국영 미디어 RT(구 러시아 투데이) 임원인 콘스탄틴 칼라시니코프 피고인과 옐레나 아파나시에바 피고인을 미국인을 향한 친러시아 선전과 허위 정보를 제작하고 배포하기 위한 1,000만 달러 규모 계획을 꾸몄다며 기소했다. 두 사람은 테네시주에 있는 온라인 콘텐츠 제작 회사와 협력해 틱톡, 엑스,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의 SNS에서 콘텐츠를 발신했으며 기소장에 따르면 RT는 1,600만 회 이상 재생된 동영상 2,000편을 유튜브에 게시했다고 한다.

RT는 성명에서 미국 법무부 발표를 보도한 기사에 대한 답변으로 인생에서 확실한 건 3가지. 죽음, 세금, 그리고 RT에 의한 미국 선거 개입 등 7개 코멘트를 검토했지만 어느 하나로 결정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농담 같은 RT 성명에 대해 메릭 갈랜드 법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원문 러시아어에서는 더 재미있었을지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전혀 재미있지 않았다며 이는 극히 심각한 문제이며 그에 상응하는 대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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