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투표가 진행된 독일 동부 2개 주 의회 선거에서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극우 정당으로는 사상 최대 득표를 기록했다. 전문가는 이런 AfD 성공에 틱톡이 큰 역할을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24년에 실시된 튀링겐주와 작센주 주 의회 선거 결과를 보면 AfD는 튀링겐주에서 제1당이 됐고 작센주에서는 중도 우파 기독교민주연합(CDU)에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해 두 주 모두에서 우파 정당이 강한 지지를 받은 결과가 나타났다.
여론 조사 기관(Infratest dimap)에 따르면 AfD는 18세에서 24세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틱톡 주요 사용자층이 이 연령대임을 감안할 때 AfD의 인기는 틱톡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는 분석하고 있다.
포츠담 대학 교수이자 틱톡에서 독일 정당 활동을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 코디네이터인 롤란트 펠비베는 AfD가 틱톡에서 성공한 게 이번 선거에서 AfD의 승리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며 16세에서 24세 사이 대다수는 틱톡에서만 정치 정보를 얻기 때문에 이 플랫폼은 영향력이 크다고 말했다.
틱톡과 젊은 유권자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프로젝트 팀은 튀링겐주, 작센주, 브란덴부르크주에 거주하는 2006년생 사용자 가상 프로필을 틱톡에 생성했다.
선거 전 몇 주 동안 피드에 표시된 7만 5,000개 이상 동영상을 분석한 결과 AfD 관련 동영상은 주당 평균 9개가 표시된 반면 CDU와 2024년에 창당된 포퓰리스트 정당인 사라 바겐크네히트 연합(BSW) 관련 동영상은 주당 평균 1개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으며 다른 정당 동영상은 피드에 거의 표시되지 않았다는 게 밝혀졌다.
피드에 표시된 동영상 수는 각 정당이 생성한 동영상 수와는 상관이 없었다. 예를 들어 중도 좌파 사회민주당(SPD)은 선거 전 8주 동안 AfD보다 더 많은 동영상을 만들었지만 그런 동영상은 젊은이 피드에 거의 표시되지 않았다.
AfD가 틱톡에서 지지를 얻는 배경에는 2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펠비베는 설명했다. 첫 번째는 틱톡에서 넓은 인맥을 가진 우익 인플루언서 네트워크가 AfD 콘텐츠를 공유하며 확산을 돕고 있다는 점이고 2번째는 AfD 후보자 대부분이 개인적으로도 틱톡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AfD의 젊은 층 인기는 지방 선거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2024년 6월 유럽 의회 선거에서 독일 젊은 층 16%가 AfD에 투표해 2019년 실시된 이전 선거에서 젊은 층으로부터 얻은 득표율 3배를 기록했다. 펠비베에 따르면 이번 지방 선거 결과는 이런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펠비베와 그의 팀이 틱톡 조사에서 본 AfD 관련 콘텐츠는 정치 연설 클립부터 이민 문제와 같은 주제에 감정적으로 호소하는 동영상, 여행이나 요리와 같은 비정치적인 콘텐츠까지 다양했다.
이 점에서 펠비베는 AfD는 틱톡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잘 활용하고 있으며 그들이 틱톡 전략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