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美 법무부, 암호화폐 사기 자금 세탁자 2명 체포

미 법무부가 5월 17일 SNS나 만남 사이트에서 만난 표적에게 암호화폐 투자를 권유해 금전을 속여 가로채는 돼지 도살에 가담했다며 중국 국적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기소했다고 발표했다.

돼지 도살은 메시지 앱 등을 통해 피해자와 신뢰 관계를 구축하면서 교묘하게 투자 사기를 꾀하는 걸 양돈업에 비유해 중국어로 杀盪盘(Sa Zhu Pan), 영어로 돼지 도살(Pig Butchering)이라고 부르는 중국발 사기로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미 법무부는 이 암호화폐 투자 사기로 얻은 자금 세탁에 관여한 혐의로, 중국과 세인트키츠 네비스 이중 국적자 대런 리(Daren Li. 41세)를 4월 12일 하츠필드 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서, 중국 국적자인 장 이쳉(Yicheng Zhang, 38세)을 5월 16일 LA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법원에 제출된 문서에 따르면 두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투자사기를 꾀해 수십 개 가공 회사 은행 계좌로 돈을 송금하게 한 국제 투자사기 신디케이트를 지휘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로부터 속여 가로챈 자금은 이후 국내외 은행 계좌와 암호화폐 플랫폼으로 송금되어 자금세탁이 이뤄졌고 그중에는 바하마로 송금되어 암호화폐 USDT(테더)로 교환된 7,300만 달러도 포함되어 있다. 또 이 계획에 관여한 암호화폐 지갑에는 3억 4,100만 달러를 초과하는 암호화폐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투자사기 수사를 진행한 당국은 두 용의자와 공모자간 통신 기록에서 자금세탁 과정에서 이용한 가공 회사 세부 내역, 미국 금융기관과 이뤄진 영상 통화 내용, 피해자 정보 등 범죄 네트워크 전반을 파악했다.

미 비밀수사국(U.S. Secret Service) 수사관은 돼지 도살과 같은 복잡한 금융사기 스키머는 셀 수 없이 많은 미국인에게 피해를 입혔으며 오늘날 미국 금융 인프라에 명백한 위협이라며 2023년 비밀수사국은 협력기관과 함께 11억 달러 이상 피해액을 압수했지만 2024년에는 이를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용의자는 자금세탁 및 국제 자금세탁 혐의 6건으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을 받으면 각 혐의에 대해 최고 20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