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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델‧기가바이트‧슈퍼마이크로 서버에서 AI 칩을…

중국이 고성능 칩을 AI 탑재 무기나 사이버 공격 도구 등 군사적 용도 전용을 우려해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 등 반도체 제조사에 대해 중국으로의 고성능 칩 수출을 규제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내 일부 연구기관과 대학에선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델, 기가바이트, 슈퍼마이크로 제조 서버를 재판매업체로부터 구입해 이 규제를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미중간 대립이 심화되면서 미국은 엔비디아, AMD, 인텔 같은 반도체 제조사에 대해 일정 임계치를 넘는 데이터센터용 칩을 중국이나 러시아에 수출하는 걸 금지했다.

그럼에도 보도에선 2023년 11월 20일부터 2024년 2월 28일 기간 중 중국과학원, 산동인공지능연구소, 국영항공연구센터, 우주과학센터, 호북지진관리국, 산동대, 서남대 등 10개 연구기관이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델, 기가바이트, 슈퍼마이크로 제조 서버 제품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구매는 경매 형식으로 이뤄졌으며 1만 달러에서 25만 9,000달러에 낙찰됐다고 한다. 미국 정부는 2023년 10월 17일 규제를 강화했지만 이들 연구기관은 규제 강화 전에 제품을 구입해 둔 중국 내 재판매업체 11곳을 통해 서버를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국내에는 칩 매매에 관한 규제법이 없어 미국 규제 강화 이후에도 엔비디아 고성능 칩이 중국 연구기관에 유통되고 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중국 연구기관에 넘어간 이들 제품은 규제 강화 전에 수출된 널리 구할 수 있는 제품이라며 델, 기가바이트, 슈퍼마이크로 등 파트너사가 미국 수출관리규정을 위반한 걸 보여주는 건 아니라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더 조사해 미국 수출관리규정에 위반해 제품이 재판매됐다고 판단되면 고객과 협력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슈퍼마이크로 측도 라이선스가 필요한 지역이나 단체에 GPU 시스템 판매‧수출할 때 미국 수출 요건을 준수하지만 제3자가 필요 라이선스 없이 수출 또는 재판매한 사실이 드러나면 문제를 조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이 규제된 고성능 칩을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한 전문가는 일부 공급업체에서 다른 공급업체로 이어지는 공급망 가시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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