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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계는 우주인 식민지가 될 수 있을까

태양계를 포함한 은하수 은하에는 아직까지 은하계 내에서 지적 생명체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우주에 생명체가 넘쳐나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외계인 제국이 퍼져나가고 있을 가능성이나 왜 지구에선 다른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태평양에 떠 있는 오세아니아 섬은 마치 은하계처럼 수만km2 안에 수만 개 섬이 흩어져 있다. 5,000년 전 폴리네시아인은 자신이 정착할 수 있는 새로운 땅을 찾기 위해 이런 섬을 탐험했다고 한다. 일부 섬은 단순한 암초나 야자수밖에 없어 거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착하기에 적합한 일부 섬을 발견한 폴리네시아인은 차례로 식민지화했다. 이렇게 해 폴리네시아인 문화와 사회가 다양한 섬들로 퍼져나갔다. 식민지화된 섬 사이에선 서로 수천km 떨어져 있었음에도 활발한 교역과 교류가 이뤄졌다고 한다.

실제로 오세아니아 핏케언 제도는 반경 500km 내 다른 유인도가 없었지만 핏케언섬 주민은 다른 섬과 교역을 했었다. 하지만 핏케언 제도 주민은 갑자기 사라졌는데 정확한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지속 가능하지 않을 정도로 자연 자원을 고갈시켜버린 것으로 추정된다.

오세아니아 제도에서 일어난 식민지화와 교역은 은하계에서도 일어날 수 있을까. 은하계에는 200억∼400억 개에 달하는 항성이 존재하며 그 중 3억 개에서 수백억 개 행성이 지구와 유사한 암석행성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일부 행성은 거주 가능 구역(Habitable Zone)이라고 불리는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위치에 존재한다.

하지만 거주 가능 구역에 속한 행성이 모두 지구와 같은 살기 좋은 환경이라고는 한정되지 않는다. 금성이나 화성 역시 지구와 유사한 행성이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인간이 살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또 다른 행성 환경을 인간에게 적합하도록 바꾸는 테라포밍 기술도 경제적, 자원적인 면에서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이유로 은하계를 가로질러 다른 행성으로 이주하는 문명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한 자원과 과학 기술을 가진 고도의 지적 생명체라면 행성 탐사나 테라포밍과 같은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주는 그렇게 단순한 것이 아니다. 모든 항성은 은하계 내부에서 각자 궤도로 움직이고 있으며 근접해 있다고 여겨지던 항성의 상대적 위치도 일시적일 뿐이다.

또 지구와 같이 이주에 적합한 행성이 발견된다고 해도 다른 살기 좋은 행성으로부터 수십 광년 떨어져 고립된 환경일 가능성도 있다. 이런 고립이 요인이 되어 지구에서 다른 행성 생명체를 발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적합한 환경을 가진 일부 행성이 모여 식민지화가 진행된다면 오세아니아 섬처럼 활발한 교역이 이뤄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라도 오랜 시간 동안 다른 행성에 거주하면서 진화해 다른 종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결국 교역이 중단되고 멸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되고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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