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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훔치고 아티스트 대체” 약탈적 AI 비난 공개서한

최근 AI 기술 발달로 인간 아티스트 노래 목소리 등을 학습해 새로운 곡을 만들어내는 기술이 등장했다. 아티스트 권리 단체인 ARA(Artist Rights Alliance)는 4월 2일 인간 아티스트 권리를 침해하고 음악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는 AI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는 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에 빌리 아일리시, 스티비 원더 등 200명이 넘는 저명 아티스트가 서명했다.

AI 기술 발전에 따라 아티스트 곡을 AI 모델 학습에 사용하거나 AI가 실제 아티스트풍 노래를 생성하는 등 사례가 늘면서 아티스트에게 지급되는 로열티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ARA는 공개 서한에서 AI는 책임감 있게 사용하면 인간 창의력을 높이고 전 세계 음악팬에게 새롭고 흥미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큰 가능성을 지녔지만 일부 플랫폼과 AI 개발자가 AI를 활용해 창의력을 저해하고 아티스트, 작곡가, 음악가, 권리자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전문 아티스트 노래 목소리나 초상을 훔치고 창작자 권리를 침해하며 음악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는 약탈적 AI 사용으로부터 아티스트를 보호해야 한다며 모든 디지털 음악 플랫폼과 음악 서비스에 작곡가와 아티스트 예술성을 훼손‧대체하거나 작품에 대한 공정한 보상 지급을 거부하는 AI 음악 생성 기술이나 콘텐츠, 툴을 개발하거나 배포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 서한에는 빌리 아일리시, 스티비 원더 외에도 엘비스 코스텔로, 샘 스미스 등 20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가 서명했으며 ARA는 AI가 이들 예술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RA 측 관계자는 현역 아티스트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번창하는 가운데에서도 생계를 이어가기 어렵고 이제 AI가 생성하는 노이즈 홍수와 싸워야 한다며 비윤리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인간 아티스트를 대체하면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음악 생태계 전체의 가치를 떨어뜨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서한으로 법률이 제정되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이며 기술과 디지털 파트너에게 이 시장을 책임감 있는 시장으로 바꾸고 기존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AI가 인간 아티스트를 대체하지 않도록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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