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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일부 매장서 무인 결제 시스템 철수 시작했다

아마존 기술인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이 식료품점에서 철수되기 시작했다. 저스트 워크아웃은 매장에서 상품을 갖고 나오기만 하면 자동 결제가 되는 기술인데 고객 동선을 카메라로 감시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갔기 때문. 앞으론 고객에게 상품 스캔을 맡기는 대시 카트(Dash Cart)가 도입될 예정이다.

저스트 워크아웃은 아마존이 개발한 기술로 고객은 입장할 때 QR코드만 스캔하면 계산대에서 결제할 필요가 없다. 이 기술은 의류매장과 식료품점에 도입됐지만 앞으론 아마존 직영 신선식품 슈퍼마켓인 아마존 프레시(Amazon Fresh)에서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보기에는 저스트 워크아웃이 완전 자동화된 시스템처럼 보이지만 실제론 사람이 육안으로 감시하며 결제를 보조하는 아날로그 방식이 사용됐다. 보도에 따르면 수많은 정밀 기기와 1,000건 구매당 평균 700건 인력 확인이 필요했다고 하니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최소 1,000명 이상 직원이 모니터링을 위해 일했고 사람이 작업하다 보니 결제 지연과 오류가 많이 발생했을 뿐 아니라 프라이버시 우려도 있었다.

의류라면 상품에 태그를 부착하는 등 시스템을 도입하면 추적이 쉬워진다. 실제로 아마존은 태그로 상품을 관리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하지만 식품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아마존은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상품과 고객 연계 정확도를 높이려 노력했지만 계속 증가하는 비용이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아마존 프레시에서 저스트 워크아웃을 폐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저스트 워크아웃 대신 도입되는 게 대시카트라는 기술. 대시카트는 상품 스캔 기능이 있는 쇼핑카트로 이것 역시 계산대 결제 없이 이용 가능하다. 대시카트는 2020년 등장해 일부 매장에 시범 도입됐고 아마존이 2024년 하반기 아마존 프레시 매장을 확대하면서 전면적으로 대시카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한편 아마존 매장에서 자동결제를 이용할 수 있는 건 아마존 회원만 해당되는 만큼 앞으로 아마존 프레시에는 비회원을 위한 셀프계산대가 설치될 예정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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