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2월 2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 2019 기간에 맞춰 차세대 복합현실 헤드셋인 홀로렌즈2(Microsoft Hololens 2)를 발표했다. 가격은 3,500달러로 10개국에서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
홀로렌즈2는 안경을 쓴 사람도 장착할 수 있는 바이저 형태로 이뤄져 있으며 디스플레이 부분만 플립 업할 수 있다. 지난 2015년 1월 윈도10과 동시에 발표한 홀로렌즈 1에 비해 시야각은 2배로 늘었고 편안함은 3배 이상 개선했다고 한다. 1시야당 47픽셀이라는 홀로그램 밀도를 실현했고 디스플레이 화면비율은 3:2, 2K에서 6DoF 신체 추적도 가능해졌다.
본체는 탄소섬유로 만들어 경량이며 센서와 연산 유닛 등 무게가 나가는 부분은 모두 뒤쪽에 배치해 무게중심을 뒤로 옮겨 장착했을 때의 균형감도 개선했다고 한다.
이 제품은 블루투스 5와 IEEE802.11ac 2×2를 지원하며 퀄컴 스냅드래곤 850 프로세서, 2세대 홀로그래픽 처리 장치 HPU를 장착했으며 애저 키넥트 센서도 탑재했다. 외부 인터페이스는 USB 타입C이며 배터리 연속사용시간은 3시간이다.
홀로렌즈2는 시선과 손가락 움직임을 정밀 추적하는 기능도 탑재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산업 분야에서 복합현실 사업 전개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안내를 시작하기도 했다. 실제로 안전 헬멧을 곁들인 모델도 고려 중이라고 한다. 가격은 앞서 밝혔듯 3,500달러지만 1세대가 5,000달러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은 낮아진 셈이다. 또 월 125달러를 내면 이용할 수 있는 플랜도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그 밖에 언리얼엔진도 홀로렌즈2를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MWC 기간 중 연단에 오른 에픽게임즈 설립자인 팀 스위니는 AR이 일과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미래의 플랫폼이라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위한 오픈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홀로렌즈2는 어떤 활용을 기대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먼저 공장에서 일하는 여성이 첫 날 홀로렌즈2를 이용한 시각적 지원을 받는다. 덕분에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작업 매뉴얼을 만드는 사람도 직관적으로 만들 수 있다. 직원의 작업 효율 등을 그래프와 수치로 관리할 수도 있다.
현장에 전문가가 없더라도 현장 지도를 해주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통화 도중 화면을 보고 대화를 하면서 시각적인 지원을 받아 곧바로 문제에 대응할 수 있게 되는 것.
또 필립스와 공동 개발하는 수술실에서 일어날 기술 혁신도 미래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초음파 검사와 심장 박동 등 모니터 화면을 공중에 떠있는 홀로그램으로 보여주고 환자 장기도 같은 형태로 볼 수 있다. 다른 의사와의 대화나 검사 장비 조작도 복합현실로 끝낸다.
또 소프트웨어 기업 PTC와도 제휴를 맺어 기계용 3D CAD를 홀로렌즈2에 접목하려 한다. 뷰포리아 스튜디오(Vuforia Studio)라는 모델링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PTC는 고객이 제품을 만들 때 클라우드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서 데이터를 끌어와 홀로렌즈2로 볼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려 한다. 데이터베이스만 구축해두면 어떤 기업의 어떤 제품이라도 가능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제조사 벤틀리가 건축 같은 거대한 요소에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박물관의 경우 작업 효율을 높이기 위해 홀로렌즈2를 도입했다. 현장에서 진행은 물론 홀로그램을 통한 모델링, 간트차트 등 공사기간 관리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