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 16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교외에서 테슬라 자동차가 도로 옆에 있는 나무에 부딪쳐 불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사망한 건 테슬라에서 엔지니어 채용을 담당하는 직원이었지만 이 직원이 베타 버전 FSD(Full Self-Driving)를 이용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엔지니어 채용 담당으로 테슬라에 근무했던 한스 폰 오파인은 2022년 5월 16일 친구와 골프를 치러 나갔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테슬라 차량을 타고 있어 직원 특혜로 무료 입수한 운전 지원 소프트웨어 FSD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FSD는 골프장으로 향하는 산길을 잘 달릴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이며 그는 종종 차도를 벗어나게 된 차를 핸들로 조작하고 있었다고 한다.
함께 골프를 치던 도중 이들은 술은 몇 잔 마셨다. 돌아가는 중 운전자의 테슬라 차량은 도로 옆쪽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였다. 동승자는 어떻게든 탈출해 긴급신고를 했지만 운전자는 사망했다. 현장에 온 경찰은 이 사망 사고는 지금까지 본 가장 심한 차량 화재 중 하나였다고 증언하고 있다. 화재가 심해진 원인은 전기자동차 리튬이온 배터리 때문이며 연기 흡입과 열상으로 사망했다고 조사 보고서에선 기록하고 있다.
검시 결과 운전자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정 한도 3배에 달해 술에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동승자는 구급대원에게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차가 도로에서 곧바로 벗어났다고 말하고 언론 취재에도 당시 운전자가 FSD를 사용하고 있었다며 그의 죽음에는 테슬라 FSD가 관여하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보도에선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그의 죽음은 테슬라 FSD가 관여한 첫 사망 사고라고 지적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없고 테슬라 차량이 나무에 충돌한 뒤에도 바퀴에 동력을 계속 공급한 흔적이 있었다고 한다. 테슬라 차량 운전자는 종종 차량 운전 지원 시스템이 위험한 거동을 나타내는 걸 보고하고 있으며 미국 규제 당국이 운전 지원 시스템에 관한 사고 보고를 의무화한 2021년 이후 테슬라 차량 사고가 900건 이상 보고되고 있다고 한다. 테슬라는 사용자 40만 명에게 FSD를 제공하고 있지만 아직 FSD는 개발 중인 베타 버전이며 대항차가 있는 좁은 도로나 구부러진 도로 등 FSD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장면이 사용자 매뉴얼에 나와 있기도 하다. 또 운전자는 FSD를 활성화해도 차량을 제어해야 하며 음주 운전 등에 대해선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3년에는 FSD 베타 버전이 일시정지 표지를 무시하고 교차로에 진입하거나 황색 신호 점등 당시 충분한 주의 없이 교차로로 진행하는 등 도로교통상 위험한 거동이 보인다며 리콜이 발표됐다. 이번 사고에 대해 테슬라는 NHTSA에 보고하고 있다. 하지만 충돌 최소 30초 전 우전 지원 기능이 사용됐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지만 화재가 너무 심했기 때문에 이게 FSD였는지 교통 상황에 따라 차량 속도와 차선 내 핸들 조작 지원하는 오토파일럿인지 확인할 수 없다.
한 전문가는 테슬라 차량이 종종 위험한 거동을 한다는 보고는 FSD를 사용자에게 전개하는 테슬라 측 결정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SD는 아직 널리 사용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