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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정부 “플리퍼 제로 금지 조치할 것”

프랑수아-필립 샴페인(François-Philippe Champagne)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장관이 2월 8일 다기능 기기인 플리퍼 제로(Flipper Zero) 수입, 판매, 사용을 금지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플리퍼 제로는 전자 애완동물 육성 게임에 RFID, 무선 리모컨, NFC, 적외선, 블루투스 등 다양한 무선 통신 기능을 결합한 오픈소스 멀티 툴이다. 플리퍼 제로에는 대다수 국가나 지역에서 합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만 탑재되어 있지만 다기능과 콤팩트하고 편리성이 높아 자동차 스마트키 복제나 전력 미터기 파괴, 아이폰 공격 등에 악용되고 있다. 따라서 브라질 정부가 유통을 제한하거나 플리퍼 제로 사용을 불법화하는 정책을 밝혔다.

2월 8일 캐나다 수도 오타와에서 열린 자동차 도난 대책 관련 회의에서 샴페인 장관은 캐나다 국민 우려가 크다며 플리퍼 제로 사용을 불법화하려는 정책을 밝혔다. 캐나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자국 내에선 매년 9만 대, 6분에 1대꼴로 자동차가 도난당하고 있어 도난 차량 교체나 수리 등에 들어가는 보험료를 포함한 자동차 도난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간 10억 캐나다 달러에 달한다고 한다.

캐나다에선 2022년 범죄 심각도 지수 CSI가 4% 상승하고 있으며 자동차 도난이 24% 증가해 CSI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범죄가 되는 등 자동차 도난이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는 성명에서 플리퍼 제로를 비롯한 무선 신호를 복제해 차량을 훔치는데 사용되는 장비를 금지하는 모든 수단을 추구하고 법집행기관과 협력해 캐나다 시장에서 이런 장비를 제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당국에서 자주 지적되는 플리퍼 제로지만 개발원인 플리퍼디바이스(Flipper Devices)는 1990년대 이후 제조된 차량 도난에는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플리퍼디바이스 측은 1990년대 이후 만들어진 차량에는 보안 시스템에 롤링 코드 그러니까 시정마다 코드를 자동 변경하는 메커니즘이 채용됐기 때문에 플리퍼 제로는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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