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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기술로 발견한 정글 속 2500년경 고대 도시

자율주행차나 스마트폰에 들어간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는 레이저를 쏴서 장애물에 닿으면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도로상 장애물에서 카메라 피사체까지 다양한 물ㅇ건과의 거리와 입체적 형태를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LiDAR는 고고학에서도 위력을 발휘해 다양한 유적 발견과 조사에 도움이 된다. 최근 남미 에콰도르 아마존 유역에선 열대우림 아래 숨겨진 대규모 도시 유적이 발견됐다. 이번에 발견된 2,500년 전 유적에는 낡은 길로 둘러싼 6,000개에 이르는 대형 건축물이나 토지가 묻혀 있다. 흙과 식물로 덮여 있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레이저로는 보이는 것.

보도에 따르면 이 유적 일부 존재 자체는 20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지만 최근 조사에선 이 규모가 상정한 것 이상이었다고 한다. 이 조사에 근거한 논문은 학술지 사이언스에 게재되어 있다.

지난 몇 년간 LiDAR는 하늘에서 고대 유적을 발견하는데 큰 활약으로 열대 우림 지역과 같은 토양으로 덮인 땅에서 유용하다. 2021년에는 또 다른 고고학팀이 8만km2에 펼쳐지는 메소 아메리카 문명 유적 500곳을 LiDAR로 맵핑했다.

마찬가지로 2021년 또 다른 팀은 멧기코 테오티와칸이라는 고대 도시를 LiDAR로 스캔해 도시 형성 모습을 연구했다. 2018년에도 티칼이라는 고대 도시 북방에서 피라미드 등 마야 문명 유적 6만 곳이 LiDAR로 발견됐다.

이번 논문에는 에콰도르 우파노 지역에 위치한 거대 플랫폼과 광장, 도로와 농업용 배수로 등이 보고됐다. 도로 시스템은 수십km에 이르며 다른 중심 도시부를 연결해 지역 규모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유적에 인간이 있던 시기는 꽤 길고 기원전 500년 경부터 기원 300∼600년경에 이르는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여러 도시 네트워크에는 적어도 1만 명 많을 때에는 3만 명이 살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배수로가 있던 것도 이상하지 않다. 유럽에 의한 식민지화 이전 시대, 메소 아메리카인은 저습지를 농경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정해 살고 있었다.

LiDAR는 고대 뿐 아니라 현대 지리 분석에도 도움이 된다. 2023년 5월 개최된 포럼(Geospatial World Forum)에선 우주 스타트업이 위성군을 발사해 지구 전체 3D 맵을 만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모든 고대 도시를 LiDAR 힘으로 발견하게 될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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