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은 2022년 아이로봇(iRobot)을 17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인수 계획에 EU 시장 경쟁 당국이 저지하려 한다는 전망이 나와 눈길을 끈다.
아마존이 로봇 진공청소기 선두 기업인 아이로봇을 흡수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시장 경쟁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나오며 아마존 사상 가장 위험하고 협박적 인수가 될 것이라며 난색을 보이는 전문가도 있으며 영국과 EU 규제 당국 역시 잇달아 조사에 나서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1월 18일 EU 당국은 아마존이 아이로봇 인수를 막을 예정이라고 관계자가 밝혔다고 한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EU 집행 기관인 유럽위원회 경쟁 담당자는 아마존 대표자와 회담을 하고 인수 거래에 대해 협의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아마존은 거래가 거부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졌다는 것이다.
EU 유럽위원회가 거래를 거부하는 최종 결정을 내리려면 회원 27명에 의한 공식 승인이 필요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보고 과정에서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위원회 부위원장 권고가 뒤집힐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하고 있다. 베스타게르 부위원장은 조사를 시작할 당시 성명을 통해 아마존이 온라인 마켓플레이스인 동시에 소매점이기도 하다며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유럽위원회가 인수에 대한 태도를 경화시키는 한편 아마존 측도 위원회에 반론할 마지막 기회였던 1월 10일 기한까지 양보안을 제출하지 않고 위원회 우려를 사실상 무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최종 결정 기한은 2024년 2월 14일이다. 여러 미디어가 유럽위원회와 아마존에 의견을 요청해지만 답변을 얻지 못했다.
업계에선 당국이 아이로봇 인수를 저지하는 걸 환영하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 로비단체 관계자는 가정용 로봇 분야에서의 경쟁을 격화시키는 게 목적이라면 유럽위원회 저지에는 의미가 있지 않다며 이 거래를 막는 건 소비자 선택을 줄일 수 있으며 규제 당국이 이 사실을 가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