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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기계 1위 기업,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맞손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Starlink)가 1월 16일 미국 농업 기계 제조 기업인 디어앤컴퍼니(Deere & Company)와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전파가 약한 농촌에서도 디어 트랙터나 제초제 살포기 등을 인터넷에 접속해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디어앤컴퍼니는 지금까지 작물과 잡초를 구별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제초제 살포기, 밭을 경작할 수 있는 무인 트랙터 등 농가용 컴퓨터 지원 서비스를 구축해왔다. 디어 서비스를 이용해 밭에 설치한 기기를 원격으로 모니터링하거나 토양이나 종, 심기에 관한 실시간 데이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적절한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디어앤컴퍼니에 따르면 미국 농촌 30%는 충분한 와이파이를 확보할 수 없다고 한다. 또 브라질에선 농촌 70% 이상이 와이파이 미개통 상태다.

이번에 스페이스X와 디어앤컴퍼니는 계약을 통해 적절한 인터넷 회선이 없는 지역에서도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해 디어앤컴퍼니 트랙터나 농약 살포기 등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디어앤컴퍼니 측은 이번 계약을 통해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유비쿼터스 연결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기존 기술을 이전보다 더 많은 고객에게 전달해 자사에 큰 비즈니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 일론 머스크 CEO 역시 농가가 기뻐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디어앤컴퍼니가 판매하는 농업 기계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건 2024년 후반. 먼저 미국과 브라질 농촌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또 디어앤컴퍼니는 스타링크 연결용 안테나는 먼지가 많은 가혹한 조건에서도 견딜 수 있는 커스터마이즈가 이뤄진 뒤 농업 기계에 설치된다고 보고하고 있다.

디어앤컴퍼니는 스타링크 연결을 위한 안테나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용 요금은 아직 미정이라며 스타링크 외에도 적절한 육상 위성 통신 서비스에 가입하면 디어앤컴퍼니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사용 상황에 따라 요금을 청구할 예정이며 이 경우 새로운 장비 구입은 필요 없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 사업과 계약을 체결한 건 디어앤컴퍼니 뿐 아니라 영국 대형 통신 사업자인 BT그룹 역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BT그룹은 스타링크 위성 통신 서비스를 이용해 인터넷 회선이 충분히 닿지 않는 시골에서도 광대역 서비스나 모바일 회선을 제공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스타링크에선 기존 스마트폰에서 직접 위성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다이렉트투셀(Direct to Cell) 대처가 이뤄지고 있으며 지난 1월 8일에는 다이렉트투셀을 이용한 첫 문자 메시지 송수신에도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이 기술을 이용해 기존 케이블 등에선 회선을 전달할 수 없었던 시골에 인터넷 회선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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