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30년간 직접 만든 세계 최고 오디오 시스템

오디오 매니아인 켄 프리츠(Ken Fritz)가 100만 달러 이상 돈과 30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세계 최고로 평가되는 커스텀 스테레오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가 만들어낸 스테레오 시스템은 커스텀 스피커 7개, 높이 2.9m짜리 라인 어레이 스피커 3개, 무게 340kg짜리 턴테이블을 갖춘 3만 5,000W짜리 시스템이다.

라인 어레이 스피커는 중저음 드라이버 24개와 평면 스피커 4개, 트위터 40개를 갖췄고 무게는 1대당 635kg에 이른다. 턴테이블은 자작 모터 3개와 카트리지 3개를 갖추고 있으며 방진용 부재는 주사형 전자 현미경에 사용되는 걸 썼다.

그는 일부 아이템은 경매를 통해 구입했지만 그 외에는 동료에게 도움을 받으며 수제로 시스템을 만들어냈다. 방도 모두 조화를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음악 감상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배제했다.

그는 ALS 탓에 만년에는 손 끝에 힘이 없어 DIY를 직접 할 수 없게 됐지만 부인이나 아이와 함께 천천히 음악을 듣는 시간을 갖게 되어 행복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2022년 8월 그가 사망하면서 가족은 음악 관련 사이트 포럼에 세계 최고 스테레오 시스템 매각을 위한 조언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는 스테레오 시스템을 유지해줬으면 하는 그의 바램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하지만 높이 3m 미만에 무게 600kg을 초과하는 스피커 3개 등을 옮기는 것도 어려워 그대로 인계하는 건 어려웠고 결국 시스템은 분할해 경매에 걸렸다. 메인 라인 어레이 스피커는 21만 6,000달러 평가액이 붙어 경매에선 각각 1만 100달러로 낙찰됐다. 또 그가 손수 만든 턴테이블은 5만 2,000달러 평가액이 붙었고 경매에서 최고가인 1만 9,750달러로 낙찰됐다. 그 밖에 앰프나 커스텀 스피커 등은 시가에 가까운 가격에 낙찰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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