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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화성에…미션 60배 임무 완수한 탐사선

지난 2월 13일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탐사선 오퍼튜니티(Opportunity)의 임무 완료를 발표했다. 오퍼튜니티는 당초 90일짜리 화성 탐사 미션을 받아들었지만 결과적으론 60배에 달하는 초장기 미션을 해내 행성간 탐사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임무를 마치게 됐다(정확하게 말하자면 90Sol이다. 화성은 하루 24시간 39분이다. Sol은 화성에서의 90일을 뜻한다).

 

오퍼튜니티는 지난 2004년 1월 24일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이후 7개월 만에 화성 메리디아니 평원(Meridiani Planum) 지역에 내려섰다. 오퍼튜니티는 90일 동안 1,000m 가량을 주파해 화성 표면을 탐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나사 연구팀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지구력과 내구성을 발휘하면서 어려운 곳을 돌파하고 만신창이 상태로 임무를 계속 해왔다.

오퍼튜니티는 탑재한 360도 카메라를 통해 21만 7,000장에 달하는 사진을 찍어 지구로 전송했다. 또 52개 암석 표면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하는 데에도 성공했고 물속에서 생성되는 광물인 적철광이나 고대 화성에 물이 존재했다는 흔적을 찾아내는 등 공을 세웠다.

화성 도착 후 14년 이상이 지난 지난해 6월에는 화성 표면에 불어온 모래폭풍 탓에 태양광 발전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수천 회에 이르는 복구 명령을 전송했다. 하지만 결국 통신이 두절됐다.

며칠 동안 햇빛이 들지 않으면서 화성 표면 온도가 떨어지면서 15년 동안 굴러온 탐사선 어딘가에 문제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태양폭풍 탓에 모래로 인해 발전을 할 수 없는 것이었다면 잠깐 있으면 가끔 발생하는 회오리 바람이 모래를 날려 탐사선이 다시 작동할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결국 올해 2월 12일 마지막 부활 명령을 전송했지만 실패했고 나사는 마침내 오퍼튜니티의 임무 종료를 결정한 것이다.

무려 15년 동안 화성 탐사를 해온 오퍼튜니티는 45km 이상을 주파했다. 나사 측은 10년 이상 오퍼튜니티는 화성의 상징이자 화성이 한때 물로 덮여 있을 가능성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오퍼튜니티에 이어 큐리오시티와 인사이트, 오는 2020년에 도착할 새로운 탐사선이 오퍼튜니티의 빈자리를 메우게 될 것이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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