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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긴 마블스는 그리스로 반환되어야 할까

고대 그리스 시대에 건설된 파르테논 신전에선 기원전 440년대부터 기원전 430년대에 걸쳐 엘긴 마블스(Elgin Marbles)로 불리는 조각이 제작되어 장식되어 있었다. 하지만 19세기 초 영국 외교관이던 엘긴 경 토마스 브루스에 의해 엘긴 마블스는 깎여 나가 영국으로 보내졌다. 이후 엘긴 마블스는 대영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지만 최근에는 엘긴 마블스를 그리스로 반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19세기 초 파르테논 신전에서 대영박물관으로 옮겨진 엘긴 마블스는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으로 반환해야 하는지에 대해 반환해선 안 된다는 주장 측은 조각을 오염이나 파괴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환 반대파 한 작가에 따르면 토마스 브루스가 엘긴 마블스를 파르테논 신전에서 꺼낸 의도는 고전 예술을 후세에 남기기 우해 그리스 골동품을 수집하는 동시에 조각을 오염이나 파괴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였다는 것.

실제로 파르테논 신전은 지금까지 기념비가 철거되거나 한때 그리스를 지배했던 터키인에 의해 군수품점으로 사용되고 건축 자재로 쓰이고 남은 조각을 관광객에게 판매하기도 했다. 한편 그리스 정부는 1980년대 이후 대영박물관에서 엘긴 마블스를 회수하려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1816년 영국에 의한 엘긴 마블스 구매가 공식 승인임에도 불구하고 전시되어 있는 엘긴 마블스는 그리스에서 훔친 것, 약탈당한 것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반환 반대파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 전시 환경이 대영박물관에 크게 뒤떨어진다고 비판하며 토마스 브루스에 의해 엘긴 마블스가 심각한 손상이나 열화로부터 구해졌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주장한다. 한편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 작가는 1801년 만들어진 엘긴 마블스 반출 허가증은 존재 사실이 의심스럽고 토마스 브루스가 대영박물관에 엘긴 마블스를 매각한 건 단순히 파산을 면하려 했을 뿐 엘긴 마블스를 후세에 남기기 위한 행위라는 주장은 나중에 만들어진 편리한 신화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그리스 정부는 엘긴 마블스 반환 대가로 대영박물관에 다양한 전시물 대출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대영박물관은 먼저 오리지널 엘긴 마블스를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에 반환하고 이후 현대 기술을 이용해 엘긴 마블스 복제본을 만들면 어떻겠냐고 제안하기도 한다.

이런 논의에 대해 반환 반대파는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그리스 예술 발전을 소개하고 있으며 대영박물관은 세계 문화를 소개하고 있다면서 그리스는 다른 고대 유적 보존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엘긴 마블스 반환에 막대한 예산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찬성파는 엘긴 마블스가 대양박물관에 남아야 한다는 주장 측은 토마스 브루스의 행동이 합법이라는 의견 뿐 아니라 예술을 보호하는 고귀한 것이었다는 감정론에 근거한다고 지적한다. 또 아크로폴리스 박물관은 수장된 작품을 안전하고 적절하게 보존하고 있으며 국제적 지위를 높이는 뒷받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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