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강은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등을 흐르는 세계에서 2번째로 긴 강이다. 그 뿐 아니라 유량은 세계에서 가장 많고 다양한 어류와 고유종 등 소중한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그런데 아마존강 본류는 총 길이 6,000km가 넘고 여러 국가에 걸쳐 있지만 하나도 다리가 가설되어 있지 않다. 왜 아마존강에는 다리가 없을까.
다리가 9개 있는 아시아 유수 하천인 중국 장강 외에 과거 30년간 100개 이상 다리가 건설된 다뉴브강은 길이로 따지면 아마존강 3분의 1 정도지만 133개나 다리가 있다. 이 강과 비교하면 유역에 3,000만 명 이상 거주하는 아마존강에 다리가 1개도 없는 건 이상하다. 아마존강에 다리 1개도 없는 수수께끼에 대해 전문가는 아마존강을 건너는 다리는 그다지 필요가 없다고 지적한다. 아마존강 대부분은 인구 밀집 지역이 없어 다리가 접속할 주요 도로가 주위에 거의 없는 데다 강에 인접한 도시나 마을에선 보트나 페리가 교통이나 수송 수단으로 확립되어 있어 서둘러 다리를 건설할 필요가 없다는 것.
아마존강 자연이 초래하는 기술적이고 물류적 어려움도 다리 건설을 방해하는 요소. 예를 들어 아마존강 유역에는 습지대가 펼쳐져 있고 토양이 부드럽기 때문에 긴 고가교와 깊은 기초가 필요하다. 이는 다리 건설에 큰 재정적 투자가 필요하다는 걸 의미한다. 다리를 건설해도 비용에 맞는 경제적 메리트가 적다는 것이다.
또 아마존강은 계절에 따라 강이 흐르는 위치가 변화해 수위에도 현저한 차이가 나타난다. 아마존강 하류에선 6∼11월 건기에는 평균 강폭이 3∼10km 정도다. 하지만 12∼4월 우기에는 최대 50km가 되기도 한다. 아마존 환경은 확실히 세계에서 가장 가혹한 곳 중 하나다. 해협을 건너는 다리 건설도 수심이 있으면 어렵지만 적어도 수상 구조물 등을 이용해 건설은 가능하다.
현재 아마존강 본류를 건너는 다리는 없지만 지류인 네그로강을 건너는 다리인 리오 네그로 폰데(Ponte Rio Negro)는 2011년 개통했다. 2019년에는 브라질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아마존강 다리 건설을 포함한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아마존강 상류에 다리를 건설할 계획을 브라질 아마조나스주 마나카풀 시가 발표하는 등 앞으로 아마존강에 다리가 노일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
하지만 브라질에서 긴 세월을 보낸 미국 생물학자 필립 피언사이드(Philip Fearnside)는 아마존강에 걸친 다리가 가져오는 경제적 이익과 비교해 건설 비용이 너무 비싸다며 또 아마존강에 다리를 놓는 계획이 삼림벌채자의 열대 우림 접근을 용이하게 해 환경 파괴로도 연결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리를 건설하는 건 어려움과 비용을 요구하는 걸 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선 아마존강 유역에 예기치 않은 경제 발전이 없는 한 일어날 것 같지 않다고 말하는 전문가도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