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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문제 낙관주의자…인지 능력 낮다?

사물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낙관주의는 행복이나 장수를 위한 열쇠로 칭찬되어 많은 사람은 비관주의보다 낙관주의 쪽에 매력을 느낀다. 그런데 영국 바스대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과도한 낙관주의는 인지능력이 낮은 것과 관련되어 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은 비관주의적 경향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에선 인간은 미래 수입이나 평균 수명 등을 과대평가하는 한편 이혼과 건강 상태 악화 같은 부정적 사건을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사물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는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좋은 사건과 나쁜 사건간 현실적 확률을 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미래에 대해 훨씬 낙관적인지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이 관점에서 낙관주의와 같은 바이어스는 인지 능력과 관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

연구팀은 낙관주의가 인지 능력과 관련되어 있는지를 조사하기 위해 2009∼2021년에 걸쳐 영국 전역 3만 6,312명이 참가한 연차 조사(Understanding Society) 데이터세트를 분석했다. 피험자는 다음 해에 대한 경제적 전망에 대해 질문받고 삶이 더 나아질지 나쁘질지 답했다.

연구팀은 이런 기대를 실제 가구 소득 변화와 비교하고 인플레이션과 가구 규모를 조정한 뒤 피험자를 극단적인 비관주의부터 극단적인 낙관주의까지 그룹에 할당했다. 또 피험자는 다양한 태스크를 통해 기억력, 언어 능력, 계산, 추론 등 다양한 인지 능력도 평가됐다고 한다.

분석 결과 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은 자신의 경제적 전망에 대해 극단적인 낙관주의에 빠질 가능성이 다른 사람보다 35% 낮고 경제적 전망에 대해 현실주의일 확률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이 관계는 학력 등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적용됐기 때문에 인지 능력과 경제적 낙관주의 관계가 단순한 고등 교육을 받았는지 여부를 반영하는 건 아니라는 걸 시사했다.

낙관주의가 미치는 영향은 고용, 투자, 저축 등 주요 금융 문제에 관한 결정, 불확실성을 수반하는 선택에 특히 강했다고 한다. 비현실적이고 낙관적인 경제적 기대는 과도한 소비와 차용, 불충분한 저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공할 확률은 적지만 낙관주의자는 항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고 실패하는 운명에 있는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인지 능력이 낮을 사람일수록 낙관주의가 되어 버리는 이유에 대해선 원래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건 곤란한 인지 태스크이며 인지 능력이 낮은 사람일수록 예측에 오차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것.

또 인간은 원래 낙관주의로 태어나고 있으며 중요한 재무상 결정을 내릴 때 인지 능력이 높은 사람에선 이 태생적 반응에 대처할 수 있다는 생각도 있다. 인지 이중 과정 이론에 근거하면 인간 사고는 직관적이고 즉효성이 있는 무의식적 과정과 분석적이고 지효성의 의식적 과정이 있어 더 높은 인지 능력을 가진 사람은 시스템 2 생각으로 시스템 1 생각을 덮어쓸 수 있다.

연구팀은 비현실적인 낙관주의는 인간에게 가장 널리 침투하는 특징 중 하나이며 연구에 따르면 인간은 일관되고 부정적인 걸 과소평가하고 긍정적인 걸 과대평가한다며 긍정적인 생각이라는 개념은 문화에 거의 의심할 여지없이 묻혀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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