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기자
EU 규제 당국인 유럽위원회가 2023년 12월 20일 대규모 성인 사이트인 폰허브(Pornhub)나 엑스비디오(XVideos), 스트립챗(Stripchat)을 EU 디지털 서비스법(DSA)에 근거한 초대규모 온라인 플랫폼, VLOP(Very Large Online Platforms)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VLOP에 지정된 사이트는 2024년 2월 17일까지 DSA 규정을 준수해야 한다.
VLOP 지정은 4,500만 명 이상 사용자를 보유한 플랫폼에 적용되며 지금까지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틱톡 등이 이 대상이다. 마찬가지로 이번에 지정한 3개 성인 사이트도 많은 사용자를 갖고 있어 EU 규제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엑스비디오만으로도 월 1억 6,000만 명이 사이트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VLOP에 지정된 성인 사이트에는 2024년 2월까지 DSA 규제에 준거하는 게 의무되며 2024년 4월까지 사용자 나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 아동 학대 혹은 딥페이크 성인물 등 불법 콘텐츠를 삭제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 콘텐츠 중재에 관한 보고서 공개 등 투명성 확보 등을 실시해야 한다.
이런 의무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성인 사이트마다 전 세계 매출 중 최대 6% 벌금을 부과한다. 티에리 브루턴 유럽위원회 의원은 아이에게 더 안전한 온라인 환경을 만드는 건 DSA에 근거한 집행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이번 VLOP 지정을 받은 폰허브 측은 EU에서 폰허브 월 사용자 수는 불과 3,300만 명으로 VLOP 지정 기준인 4,500만 명이 안 된다며 반론을 취했다. 한편 2023년 10월 여러 NGO 그룹은 대형 성인 사이트는 월 사용자 수를 적게 보고하고 있기 때문에 VLOP 지정을 피하고 있다고 지적한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액세스나우는 폰허브가 보고한 월 사용자 수 3,300만 명에 주목하며 시밀러웹에서 트래픽 분석을 한 결과 전 세계에서 월 평균 20억 회 이상 액세스가 발생했다며 확실한 건 EU 내 월 사용자 수 3,300만 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이석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