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로켓 발사로 늘어난 인공 오로라

로켓 발사에는 구경꾼이 몰린다. 하지만 로켓 발사 자체보다는 발사로 인해 발생하는 인공 오로라 같은 현상을 목표로 하는 이들도 많다. 로켓이 대기권 위쪽에 구멍을 뚫듯 지상에선 오로라처럼 붉게 흔들리는 빛이 보여 이를 카메라에 담으려는 이들이 많다는 것.

이 인공 오로라는 지금 시작된 현상은 아니다. 지구 대기 상층부를 긁어내는 것으로 일어나는 현상으로 로켓이 배출하는 가스와 전리층 상호 작용에 의해 구형 붉은 빛이 지구 상공 69km에서 402km 근처 대기에서 발생한다.

로켓 역사와 함께 한 인공 오로라지만 천문학자가 우려하는 건 요즘 발사 빈도다. 너무 많아져 인공 오로라는 희귀한 현상이 아니며 오히려 천문 관측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나왔다. 한 전문가는 최근 월 2∼5회는 인공 오로라를 목격한다고 말한다. 육안으로도 볼 수 있으며 몇 초에서 몇 분간 하늘에서 빛나고 있다는 것.

로켓 발사는 대기권에 구멍이 뚫리며 붉은 빛이 빛나는 인공 오로라를 만들지만 스페이스X 로켓은 조금 다르다. 스페이스X 로켓은 2단을 분리한 뒤 1단이 지상에 돌아올 때까지 오로라를 발생시킨다.

2018년 논문에 따르면 2017년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에 의한 배기로 대기에 생긴 구멍은 직경 900km. 그 결과 GPS에 최대 1m 가량 오차를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천문학적으로 얼마나 인공 오로라가 영향을 미치는지 아직 정확히 알 수 없다. 천문학에서의 영향은 아직 판단 단계지만 스타링크 인공위성군 문제는 알려져 있는데 비해 로켓 발사 영향은 이제 주목받기 시작한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스페이스X와 천문학이라면 로켓 발사 이전에 위성 문제가 있었다. 2,000기가 넘는 인공위성을 날려 위성 인터넷을 제공하는 스타링크는 위성 궤도가 우주 관측 이미지에 반영되는 문제가 지적됐다. 화상 처리 소프트웨어 힘을 이용하거나 스타링크 차세대 위성에선 빛을 반사하기 어려운 표면 소재를 검토하는 등 대책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