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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전격 복귀한 샘 알트만, 첫 인터뷰 내용은…

오픈AI 샘 알트만(Sam Altman) CEO가 퇴임, 퇴직이 발표된 지 12일이 지나 CEO로 복귀하고 첫 인터뷰에 나섰다. 지난 11월 17일 샘 알트만 퇴임과 퇴사는 그가 신청한 게 아니라 실질적으로 이사회에 의한 추방으로 알려졌다. 알트만의 퇴임은 내외에서 강한 반발을 불러왔고 12일 뒤 알트만은 오픈AI CEO로 복귀했다.

인터뷰에선 왜 해고됐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알트만은 이사회는 독립적 조사를 할 예정이며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말할 수 없으며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있기를 기대한다는 말로 추방 원인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그는 오픈AI 복귀를 발표할 당시 엑스 계정을 통해 자신과 이사회 멤버 사이에 큰 오해가 있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오해의 정체를 묻는 질문에 알트만은 이에 대해선 아직 말할 준비가 되어 잇지 않으며 조사 과정을 수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당시 일어날 일에 대해 기꺼이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올 것으로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는 말로 말할 수 없는 이유로 조사 절차에 간섭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오픈AI 공동 창업자이자 주임 연구원으로 알트만 추방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일리야 서츠케버에 대해서도 왜 그가 알트만에게 다시 마음을 돌렸냐고 물었지만 알트만은 모르겠다며 일리야에게 물어보라고 답을 피했다.

알트만은 CEO에 복귀할 당시 성명에서 서츠케버에 대해 자신은 일리야를 사랑하고 존경한다며 악의를 전혀 갖고 있지 않으며 앞으로 일리야가 이사로 일하지 않지만 계속 협력 관계를 맺고 싶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픈AI로 복귀하기로 결정한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는 알트만은 정말 재미있었다며 11월 18일 아침 이사회 중 일부가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복귀를 타진해왔다고 밝혔다. 자신의 첫 반응은 자신은 상처 입고 화가 났으며 최악이라고 말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곧 자신이 오픈AI를 정말 사랑하고 4년 반 일한 것보다 훨씬 많은 시간과 자신의 삶을 회사에 쏟아 냈다는 걸 떠올렸다고 밝혔다. 또 자신들에게 베팅한 모든 파트너, 경영진이 모두 같은 노력을 거듭해왔다는 걸 기억했다며 복귀하고 싶다고 생각하기까지 몇 분이 걸렸을 정도라고 답했다.

알트만 해고와 복귀 소동 중 오픈AI 직원이 자신을 지지하고 있었다는 걸 분명하다. 이에 대해 알트만은 회사는 더 강력하고 통일되어 집중력과 헌신적인 팀으로 이 상황을 극복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그 이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오픈AI는 제품을 유지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능 출시도 완벽하게 실시했다고 말해 자신의 복귀를 지지하면서 새로운 기능이나 신제품 개발을 멈추지 않은 직원을 칭찬했다.

이사회에 복귀하고 싶은지 묻자 그는 그건 현재 자신의 관심사가 아니라며 자신은 힘들고 중요하고 긴급한 일이 산처럼 쌓여 있으며 잘 할 수 있는 게 되고 싶을 뿐 임원이 될지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에서 어떤 교훈을 얻었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는 자신이 없어도 오픈AI가 제대로 작동한다는 걸 배웠다면서도 물론 오해를 하지 말라며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내가 이걸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그러니까 회사가 자신을 필요로 한다는 스트레스를 일절 느끼지 않고 돌아올 수 있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이 없어도 회사에 문제가 없다고 느껴지는 건 훌륭한 일이라는 것.

알트만 해고와 복귀 사태 중 오픈AI 이전 이사회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의사 결정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해 직원이 알트만 추방을 지지해준다고 믿었다는 보도가 있다. 또 이전 이사회는 알트만과 오픈AI 사내에서 펼쳐진 AI 위험성을 둘러싼 논의와 알트만이 정보를 적극 제공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중심으로 전해 알트만을 지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알트만에 대한 추방이라는 결정에 이해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마이크로소프트나 직원으로부터 상상 이상 반발을 받았고 오픈AI는 알트만 복귀를 결정했다.

오픈AI 이전 이사회가 알트만을 추방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오픈AI가 알트만이 개인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스타트업인 레인AI(Rain AI)에서 5,100만 달러에 AI 칩을 구입하는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라고도 보도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2019년 시점 레인AI가 개발하는 NPU를 입수 가능한 시점 5,100만 달러에 구입하는 구속력 없는 계약에 서명했다고 한다. 투자자용 문서에 따르면 레인AI는 이르면 2024년 10월에도 첫 NPU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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