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엔비디아, 대중 수출 회피 칩 연기 보도되자…

미국은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은 수출 규제에 저촉하지 않는 빠듯한 성능을 갖춘 반도체를 제조해 중국 수출을 계속해왔다. 그런데 11월 24일 보도에서 엔비디아가 중국용 고성능 칩 출시를 연기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나오자 엔비디아 주가가 하락하는 사태로 발전했다.

미국은 중국에서 AI 연구 개발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2022년에는 일정 성능을 초과하는 AI 칩 수출 제한을 시작했다.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은 중국에 대한 판매를 계속하기 위해 고성능 AI 칩 성능을 수출 규제에 걸리지 않는 정도까지 억제한 버전을 개발했지만 지난 10월 새로운 규제 강화가 발표되며 중국용 성능 제한 버전 판매도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엔비디아는 일정 성능을 유지하면서 규제를 회피할 수 있는 AI 칩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11월 9일에는 AI 칩인 H20, L20, L2를 중국용으로 투입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투입할 예정인 AI 칩 중에서도 H20은 2022년 수출 규제된 AI 칩인 H100에 비해 LLM 추론 성능이 20% 향상됐다고 알려져 엔비디아가 규제 회피에 성공할지 주목받았다.

이런 가운데 11월 24일 관계자 2명 정보로부터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 대해 H20 출시를 2024년 1분기까지 연기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출시 연기 이유는 서버 제조자가 칩 통합에 관한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 L20은 연기되지 않고 출시 예정이며 L2에 관해선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고 한다.

이번 보도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11월 24일 거래 종료 시점 전일 대비 1.9% 하락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