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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인 데이트 초대까지? 스페인 AI 모델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25세 아이타나(Aitana)는 모델 업무로 월 1만 유로를 버는 핑크 머리색이 특징적인 여성. 아이타나는 유명인에게 데이트 초대를 받기도 한 인기 모델이지만 사실 실재 인물이 아니라 AI로 만든 가상 인물이다.

AI로 만든 첫 스페인인 모델인 아이타나는 더클루리스(The Clueless) 창업자이자 디자이너인 루벤 크루즈가 2022년 여름 만든 AI 모델이다. 당시 더클루리스에는 고객이 별로 없었고 경영 상황이 어려웠다고 한다.

그는 자사 업무 방식을 분석했는데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많은 프로젝트가 보류되거나 취소됐다는 걸 깨달았다며 문제는 디자인이 아니라 독감이나 모델에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브랜드 모델로 독자 인플루언서를 AI로 만든다는 새로운 접근을 한 것. 이 와중에 탄생한 게 바르셀로나 출신 25세 핑크색 머리 여성인 아이타나다. 크루즈에 따르면 아이타나 평균 월 수입은 3,000유로 정도지만 가장 많이 번 달에는 1만 유로를 벌기도 했다고 한다.

그는 AI 모델을 채택한 건 더 나은 생활만을 위해 포즈를 취해 큰 돈을 벌려는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타나 수입은 광고 1건에 대해 1,000유로라고 한다. 아이타나는 인스타그램 계정도 개설했으며 몇 개월 만에 12만 명 이상 팔로어를 확보했다. 아이타나가 AI 모델이라는 걸 모르는 저명인으로부터 비공개 메시지를 받은 적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제작자에 따르면 500만 명 가량 팔로어를 보유한 라틴아메리카 유명 배우가 아이타나를 데이트에 초대하는 메시지를 보내온 적도 있다고 한다.

제작사는 아이타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내용을 마드리드에서 주말을 보내는 등을 AI와 포토샵으로 만들어 올린다. 인간 이미지가 아니라 삶을 쫓는다는 점에 착안해 현실감을 연출할 필요가 있었고 스토리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 이에 아이타나는 공식 페이지에도 운동을 좋아하고 사교적이며 사려 깊은 인간으로 소개된다. 최근에는 동양 문화가 유럽에서도 친숙해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아이타나 머리카락 색을 핑크색으로 해 게이머적 측면도 갖게 했다고 한다.

회사 측은 아이타나 외에도 마이아(Maia)라는 다른 AI 모델도 만들었다. AI 모델 이름에는 모두 ai라는 말을 포함했다고 한다.

더클루리스에는 다양한 브랜드로부터 독자 AI 모델 구축 의뢰가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유는 AI 모델은 해고해야 할 필요가 없거나 일을 의뢰할 수 없게 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브랜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존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또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홍보 활동에선 과잉 보수 지불이 이뤄지고 있어 AI 모델 활용은 파업 감축으로도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그 뿐 아니라 AI 모델 등장으로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홍보 활동 시장 가치가 떨어지고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할 수 없는 중소기업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물론 AI 모델을 이용한 대처에 비판이 없는 건 아니다. AI 모델이 주는 비현실적 완벽함이 젊은층에 아름다움에 대한 집착을 가져올 가능성 등이 지적됐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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