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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사용 늘면 사회와의 연결 희박하게 느낀다

스마트폰으로 SNS나 영상 사이트를 보고 있으면 순식간에 하루가 지나가고 최근에는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줄었다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캐나다 연구팀이 실시한 연구에선 스마트폰 사용감이 늘면 사회와의 연결이 희박하다고 느끼고 또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밝혀졌다.

현대 사회에선 많은 이들이 스마트폰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는 사람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스마트폰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이런 연구에선 스마트폰 사용 시간 측정을 자기 신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으며 연구 한계 중 하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대 연구팀은 실제로 피험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했던 스크린타임을 추적하고 행복도와 사회적 연결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14∼80세까지 안드로이드 사용자 325명을 모집하고 스크린타임을 추적하는 비트랙(BeTrack)이라는 앱을 설치하도록 했다. 또 참가자에게 앱을 통해 하루 3회 랜덤 시간에 알림을 보내 행복도와 사회적 연결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스마트폰 사용이 오프라인 사회적 상호 작용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설문조사에 답하기 직전 1시간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길수록 설문조사 시점에서의 행복도가 저하되고 있는 게 판명됐다. 한편 직전 1시간에 오프라인에서의 사회적 교류가 있었을 경우는 이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설문조사 1시간 전에 스마트폰을 더 많이 사용하면 해당 시점 행복도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그 반대 경로를 나타내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이 행복도 감소로 이어질 수는 있지만 그 반대는 아니라는 걸 시사한다고 밝혔다.

더구나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날수록 사회적 연결이 줄어들 뿐 아니라 사회적 연결이 줄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할 것을 예상된다. 다시 말해 사회적 연결이 얇다고 느끼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고 그 자체가 사회적 연결이 얇다고 느끼게 되어 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증가하는 악순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 양방향 연관성은 사회적 연결과 스마트폰 사용 사이 복잡한 관계를 보여주며 악순환이 존재하는 위험성을 지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이번 연구는 어디까지나 관찰에 근거한 것이며 인과 관계를 발견한 건 아닌 점이나 안드로이드 사용자만 대상으로 한 점 등에 주의가 필요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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