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임브리지사전이 꼽은 2023년 올해의 단어

케임브리지대학이 출판하는 케임브리지 사전이 환각(Hallucinate)을 2023년을 상징하는 단어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선출 이유로 환각에 생성형 AI와 관련한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사전이 선택한 올해의 단어에 환각이 추가된 의미는 AI가 환각을 일으키면 잘못된 정보가 생성된다는 것. 챗GPT나 바드, 달리, 빙AI 등 대규모 언어 모델을 바탕으로 한 AI 도구가 보급되면서 케임브리지 사전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 생성형 AI, GPT 같은 단어가 추가됐다. 기존 항목에도 AI 관련한 새로운 의미가 더해졌다. 그 중 하나가 환각이다.

환각을 고른 이유에 대해 케임브리지 사전 편집팀은 이 새로운 의미가 AI에 대해 말하는 이유에서 핵심을 찌르고 있다고 평가해 환각을 2023년 단어로 선택했다고 밝히며 AI는 강력한 도구지만 여전히 생성형 AI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상호 작용하는 방법에 대해 배우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환각의 전통적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 걸 보거나 듣고 느끼거나 냄새를 맡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후 기계학습 분야 전문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하고 생성형 AI가 보급되면서 일반인 사이에서도 이 단어를 자주 사용하게 됐다. 하지만 일부는 AI가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문제에 인간 생리 현상과 같은 말을 사용하는 건 불필요한 의인화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 대학 전문가는 챗GPT와 같은 시스템에 의한 실수를 가리키는 말로 환각이 널리 사용되는 건 우리가 AI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의인화하고 있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견해를 제공한다며 가장 부정확하거나 오해를 초래하는 정보는 유언비어나 프로파간다 혹은 가짜 뉴스 형태로 오랫동안 우리와 함께 있었으며 다음 10년은 우리가 사용하려는 심리학적 어휘는 우리가 만들어내려는 새로운 지성의 이상한 능력을 포괄하게 더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환각은 이미 현실 세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예를 들어 미국 법률 사무소가 조사에 챗GPT 를 활용한 결과 법정에선 AI가 만든 가상 사건이 인용된 적이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 편집팀은 AI가 환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이 이런 도구를 사용할 때 비판적 사고 기술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걸 다시한번 생각하게 한다며 AI는 엄청난 양에 이르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특정 정보를 추출하고 통합하는 데 뛰어나지만 AI에 독창적인 걸 요구할수록 길이 틀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사전은 환각 외에도 2023년 주목 받은 단어로 타이탄호 사고로 인한 폭축(implosion), 프랑스 강도가 탈옥 이유에 대해 법정에서 말해 화제를 모은 권태(ennui), 해리 왕자 등 공인을 대상으로 화제가 된 사기꾼(grifter), 스포츠계에서 누가 최고인지를 의미하는 GOAT(Greatest Of All Time) 등을 들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