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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무슨 일이…” 오픈AI에서 추방된 샘 알트만

지난 11월 17일 오픈AI가 갑자기 샘 알트만 CEO 퇴임과 퇴사를 발표했다. 오픈AI는 그의 CEO 퇴임은 이사회에서 심의를 거친 것이며 알트만은 이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이 일관되고 솔직하지 않고 이사회 책임을 다하는 능력에 지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사회는 알트만이 오픈AI를 견인해 가는 능력을 더 이상 신용할 수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퇴임 발표 이후 알트만은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오픈AI에서 보낸 시간을 사랑한다며 개인과 세계에 대한 변화였다며 무엇보다 재능 넘치는 사람과 일하는 걸 좋아했다고 밝혔다. 알트만이 올린 글에 이어 오픈AI 공동 창업자인 그렉 브록맨(Greg Brockman)은 오픈AI팀에 보낸 메시지를 올렸다. 그는 이 메시지에서 오늘 뉴스를 보고 자신은 오픈AI를 그만두기로 결정했다며 모든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오는 AGI를 창조하겠다는 사명을 믿고 있다는 말로 알트만의 CEO 퇴임과 퇴사에 따라 자신도 사장 직을 그만둘 생각이라고 밝혔다.

브록맨은 또 샘 알트만과 자신은 이사회가 오늘 한 일에 충격을 받고 슬퍼하고 있다며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히고 자신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파악한 점은 3가지라고 한다. 첫째. 샘 알트만은 일리야 수츠케버 공동 창업자로부터 금요일 정오에 얘기를 하고 싶다는 이메일을 받았다. 알트만은 구글 미트에 참여했고 그렉을 제외한 모든 임원이 참여했다. 일리야는 알트만에게 해고될 것이라며 그 소식이 곧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12시 19분 그렉은 일리야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라는 메시지를 받았다. 12월 23분 일리야는 구글 미트 링크를 보냈다. 그렉은 자신이 이사회에서 나오게 되지만 회사에 남아 있다며 알트만이 해고됐다는 말을 들었다. 같은 시기 오픈AI는 블로그를 통해 알트만 퇴임을 발표했다.

셋째. 자신이 아는 한 발표 전 시기로 알트만이 해고되는 걸 알고 있던 건 미라 무라티 만이며 그 외 경영진은 발표 이후 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오픈AI와 제휴한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사는 오픈AI와 장기 계약을 맺고 있으며 혁신 의제와 흥미로운 제품 로드맵을 실현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에 완전히 액세스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파트너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알므타 퇴임을 발표 1분 전에 알게 됐다고 한다.

또 알트만 퇴임 발표로 오픈AI 연구팀 이사를 맡고 있는 야쿠프 파초키(Jakub Pachocki), AI 잠재적 위험 평가팀 책임자인 알렉산더 마드리(Aleksander Madry), 7년간 상급 연구원을 맡았던 시몬 시도(Szymon Sidor) 3명이 사임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만은 지난 11월 1∼2일 영국에서 열린 AI세이프티서밋(AI Safety Summit)에서 사업가 출신이기도 한 영국 수낵 총리에게 오픈AI에서 변혁적 시간을 보냈다며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선 나중에 더 얘기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수낵 총리에게 전한 말과 같은 내용을 알트만은 퇴사 발표 당시 엑스에 포스팅하기도 했다.

이 서밋 시점에는 알트만에 대한 해임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알트만은 이미 이 시점 오픈AI와는 다른 사업을 시작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었다고도 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알트만은 AI용 반도체 제조칩 기업 설립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한다. 현재 AI용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1위지만 이에 경쟁하려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티그리스(Tigris)라고 불렸다고 한다. 오픈AI에서 추방되기 몇 주 전 알트만은 AI 칩 개발 기업 설립을 위해 중동을 방문해 투자자와 수십억 달러 규모 투자를 향한 협상을 실시하며 새로운 기업 설립을 위해 정력적인 활동을 임하고 있었다고 한다. 기업 설립을 위한 알트만과 투자자간 협상은 어디까지나 초기 단계로 비공개로 논의가 이뤄졌다고 한다.

알트만은 또 전 애플 수석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와 AI에 초점을 맞춘 하드웨어 기기를 위한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소프트뱅크나 사우디아라비아 투자 기업과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 역시 보도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알트만은 소프트뱅크그룹,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계 펀드인 퍼블릭 인베스트먼트 펀드, 무바다라 디벨롭먼트 컴퍼니 등 투자계 펀드와 협상을 하며 알트만은 수백억 달러 규모 자금을 요구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오픈AI에 대한 투자자를 포함한 많은 유명 벤처가 알트만이 설립을 목표로 하는 신사업에 투자할 예정이며 오픈AI와 장기적 파트너십 계약을 맺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알트만의 AI 칩 개발 사업에 대한 지원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오픈AI가 860억 달러라는 평가액에 주식을 매각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지만 이번에 알트만 해임에 따라 주식 매각 얘기는 공중에 떠버린 상황이다.

알트만 퇴임 발표 이후 내외에서 반발이 나오면서 오픈AI가 알트만 CEO 복귀를 협의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다만 알트만은 AI 관련한 새로운 사업 시작을 계획하고 있어 협의는 난항이라고 하며 따라서 협상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사티아 나델라 CEO가 관여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다.

알트만 퇴임을 주도했다고 여겨지는 수츠케버는 오픈AI 직원에게 이는 오픈AI가 모든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는 AGI를 확실히 구축한다는 비영리단체로서의 사명을 다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오픈AI 투자자인 론 콘웨이는 오픈AI에서 일어난 건 1985년 애플 이사회가 스티브 잡스를 추방하기 위해 벌인 쿠데타와 같으며 무책임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픈AI COO인 브래드 라이트캡은 알트만 퇴임에 대해 부정 행위나 당사 재무, 비즈니스, 안전성, 보안/프라이버시 관행과 관련한 게 아니라며 이는 어디까지나 알트만과 이사회간 커뮤니케이션이 끊어진 결과라도 언급했다.

한편 퇴임을 둘러싼 샘 알트만 전 CEO 소동으로 인한 알트만 복귀를 없으며 잠정 CEO로 알려졌던 미라 무라티 대신 트위치 창업자인 에밋 시어(Emmett Shear)가 취임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샘 알트만은 11월 19일 자신이 이걸 착용하는 건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라며 게스트 패스를 붙이고 오픈AI 본사를 방문하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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