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과 배차 서비스 등 폭넓은 사업을 다루는 러시아 거대 IT 기업인 얀덱스(Yandex)는 러시아판 구글로 불리며 급성장을 해왔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침공에 의한 제재 등으로 곤경에 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덜란드에 설립된 얀덱스 지주사가 러시아 사업 전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97년 설립된 얀덱스는 검색엔진이나 이메일, 번역 사이트 등 온라인 서비스 외에 택시 배차 서비스 등도 전개하는 러시아 최대 IT 기업이다. 법적으로는 네덜란드에 위치한 지주사인 얀덱스 NV(Yandex NV)가 본사이기 때문에 러시아 정부 영향이 없는 걸 어필하고 뉴욕 나스닥에도 상장하고 있으며 2021년 11월 시점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 이상이었다.
그런데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침공을 시작한 순간 얀덱스 주가는 급락해 당시까지 반년간 쌓아온 기업가치 755 이상이 날아나버렸다.
창업자인 아르카디 볼로즈(Arkady Volozh)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살았고 러시아 정부와도 정치적 거리를 뒀지만 2022년 6월에는 EU 제재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볼로즈는 CEO에서 사임했고 2023년 8월에는 공개적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야만적이며 자신은 이를 전면적으로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나스닥은 러시아 침공 개시 직후부터 얀덱스 주식 거래를 정지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얀덱스를 포함한 러시아 기업 4개사에 대해 정식으로 상장 폐지가 통보됐다. 이에 반해 얀덱스는 이의를 제기한 뒤 러시아 사업 재편과 매각을 연내 완료하는 걸 조건으로 나스닥 상장을 유지하는 허가를 받았다고 보도되고 있다.
회사 측은 얀덱스 러시아 사업 전체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한다. 얀덱스는 11월말 두바이에서 이사회를 열고 관게자와는 12월 합의하기로 원한다고 한다. 얀덱스는 러시아 정부 압력을 받아 2022년 후반에는 뉴스 부문을 비롯한 일부 온라인 사업을 SNS 등을 운영하는 국영 기업 브콘탁테(VKontakte)에 매각하고 있다. 이번 매각은 아직 러시아에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검색엔진이나 배차 서비스 등 주요 사업을 얀덱스에서 분리하고 회수 자금을 매입이나 배당을 통해 투자자에게 분배하는 동시에 러시아 국외 사업을 전개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관계자에 따르면 얀덱스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에 새롭게 지주사를 설립해 여기에 러시아 사업 전체 자산을 통합하고 매각할 예정이라고 한다. 러시아 정부는 철수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자산을 반값으로 매각하는 걸 의무화하고 있으며 이를 감안하면 얀덱스 러시아 사업 전체 매각가는 5,600억 루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