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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마존 검색 페이지에서 대규모 우대 조치를?

애플이 아마존과 밀약을 해 검색 결과나 제품 페이지에 표시되는 경쟁사 정크 광고를 줄이는 대규모 우대 조치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 9월 미연방거래위원회 FTC가 불법 행위에 의해 경쟁을 방해해 독점력을 행사, 가격을 올렸다며 아마존을 제소했으며 그 중에는 아마존이 검색 품질을 악화시키는 정크 광고를 의도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비난도 있었다.

그런데 보도에 따르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검색 결과나 제품 페이지에선 광고나 추천되는 경쟁사 제품이 적은 깨끗한 경험이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 검색란에서 아이폰을 입력해 검색하면 맨 위에 표시되는 광고는 아이폰이나 애플 공식 전원 어댑터다. 반면 검색란에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를 입력하면 맨 위에 애플 아이패드 광고가 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검색 결과 목록에는 경쟁사 제품 배너 광고도 포함되어 있지만 애플 제품을 검색할 때에는 이런 배너 광고가 게재되지 않는다.

개별 제품 구매 화면에 게재되는 광고 수와 유형도 애플과 차이가 있다. 애플 아이패드 제품 페이지는 아래쪽까지 광고가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탭 S9+ 제품 페이지에선 곳곳에 스폰서 광고와 별 4개 이상 추천 제품 등이 표시된다.

미 하원사법위원회가 공유한 메일에 따르면 애플은 2018년 아마존에 제품 페이지가 광고로 지저분해지지 않도록 의뢰했다고 한다. 당시 아마존 측은 애플이 검색이나 상세 페이지에서 경쟁 브랜드 판매 촉진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이해하고 있다고 메일에 적었다고 한다.

아마존은 2018년 애플로부터 받은 요구를 당초에는 거절했지만 금전적 거래를 할 가능성은 남겼다. 이메일에서 애플 제품군이 검색될 때 검색 결과에 애플만 반환되도록 유기적 검색 알고리즘을 바꿀 수 없다면서도 애플이 이런 게재 위치를 구입하거나 아마존에서 손실된 광고 수익을 보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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