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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두, 엔비디아→화웨이 AI 칩으로 갈아타는 중?

중국 검색엔진 바이두가 AI 칩 조달처를 기존 엔비디아에서 화웨이로 전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2023년 10월 미국이 AI 칩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엔비디아 제품도 수출 제한 대상이 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챗봇인 어니봇(ERNIE Bot)과 대규모 언어 모델인 어니 4.0(Ernie 4.0)을 전개하고 있다. 익명 관계자에 따르면 바이두가 지난 8월 화웨이에 대해 서버 200대용으로 AI 칩(Ascend 910B) 1,600개를 주문했다고 한다.

어센드 910B는 수출 규제가 이어지는 엔비디아 AI 칩인 엔비디아 A100 대체로 개발된 AI 칩으로 2023년 10월까지 바이두에 칩 1,000개가 납입됐다고 보고됐다. 또 바이두에 의한 주문 총액은 4억 5,000만 위안에 달하고 화웨이는 2023년 말까지 모든 AI 칩을 바이두에 납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바이두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포함한 AI 개발에 엔비디아 A100을 활용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2022년 10월부터 중국에 AI 칩 수출 규제를 도입했으며 엔비디아 A100과 H100에 대한 수출 규제를 부과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는 수출 규제를 받지 않는 중국용 AI 칩인 A800을 생산, 제공해왔다. 하지만 이후 미국 정부는 2023년 10월 17일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성능 임계값 도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가 중국용으로 개발한 A800도 수출 규제 대상이 됐다.

화웨이 어센드 910B는 성능 면에서 엔비디아 제품에 훨씬 뒤떨어지지만 중국 국내에서 입수할 수 있는 AI 칩으론 가장 뛰어나다.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로 엔비디아에서 A800을 포함한 AI 칩을 구입할 수 없을 가능성에 대비해 바이두는 화웨이에서 어센드 910B를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제로 바이두는 2020년부터 화웨이와 제휴해 AI 플랫폼을 화웨이 하드웨어와 호환성을 갖게 하는 개발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대규모 언어 모델인 어니와 화웨이 어센드 칩과의 호환성을 강화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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