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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회의, 대면 대화보다 신경신호 전달 억제된다”

예일대학 신경과학자인 조이 허쉬는 이미징 도구를 이용해 대화 중인 인간 뇌 활동을 실시간 추적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사회적 상호 작용을 담당하는 뇌 영역에서의 신경 활동이 대면에서의 대화를 할 때나 영상 통화를 할 때와 크게 다르다는 게 밝혀졌다.

이 연구 결과는 10월 25일 오픈 액세스 비영리 저널(Imaging Neuroscience)에 게재됐다. 사회적 상호 작용은 모든 인간 사회 기초이며 뇌는 인간을 만났을 때 동적 얼굴 신호를 읽을 수 있도록 미세한 처리를 수행한다. 이미징 도구를 이용해 사회적 상호 작용이 발생했을 때의 뇌 활동을 추적하는 연구는 지금까지도 진행되어 왔지만 기존 연구는 거의 개인 1명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다. 따라서 연구팀은 2명이 대화하고 있을 때 뇌 활동을 이미징으로 실시간 분석하기 위한 도구를 개발했다.

이 도구를 이용해 연구팀은 실제로 얼굴을 맞대고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는 사람 뇌 활동이나 화상 회의 도구인 줌을 이용해 화상 통화를 하고 있을 때 뇌 활동 등을 측정했다. 이후 대면에서 대화할 때 뇌 활동, 줌에서 대화할 때 뇌 활동을 비교하자 줌을 이용할 때에는 대면보다 신경 신호 강도가 극적으로 저하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면으로 대화한 사람 신경 신호 강도 증가는 주시 시간이나 동공 직경 증가와 관련되어 뇌에서의 흥분 정도 증가를 시사한다. 연구팀은 대면 대화에서 뇌 신경 신호 강도가 증가하는 건 얼굴 인식 능력 향상과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연구팀은 대면으로 대화하고 있는 사람끼리의 뇌 내에선 더 협조적인 신경 활동이 보인다는 걸 발견하고 있다. 이는 상호 작용하는 사람 사이 사회적 단서의 상호 교환이 증가하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전체적으로 대면에서의 상호 작용 중 자연 발생적으로 일어나는 역동적인 사회적 교류는 줌에서의 상호 작용을 할 때에는 그다지 눈에 띠지 않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대면에서의 상호 작용이 얼마나 중요한지 지적하고 있으며 이 연구에서 줌보다 실제로 대면으로 인간을 만날 때 더 인간 뇌는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줌은 대면 대화에 비해 소셜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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