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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미독 추출해서 만드는 차세대 ED 치료제

ED(Erectile Dysfunction) 그러니까 발기 부전제로는 비아그라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이런 ED 치료약으로 최근 브라질에서 개발이 진행 중인 차세대 약은 거미 독을 추출한 추출물을 사용한다고 한다.

브라질 제약사인 바이오제우스(Biozeus)가 개발해 이미 인체 대상 초기 임상 시험이 끝난 ED 치료약에 사용하는 게 바로 독소 거미 독이다. 브라질방랑거미(Phoneutria nigriventer)는 브라질 등 중남미에 서식하는 거미로 15cm에 이르는 큰 크기를 갖췄고 입 주위가 붉은 게 특징이다. 바나나 나무 주변에 사는 경우가 많아 바나나 거미라고 부르는 지역도 있다고 하지만 바나나 거미라는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맹독을 갖고 있다. 독에 노출되면 심박수 상승, 경련, 쇼크 증상이 일어나 사망하는 일까지 있다고 한다. 다만 이 독이 일으키는 증상 중 하나는 몇 시간 발기 상태가 계속된다는 것도 있다.

이런 거미 독에 의해 드물게 일어나는 지속 발기증을 차세대 비아그라로서 ED 치료약에 활용할 수 없을지 10년 이상 연구를 계속해왔다고 한다. 이 독과 ED 치료제 연구를 하고 있는 곳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 연방대학 연구팀. 발기를 일으키는 거미 독 성분인 BZ371A 인공 화합물 생성에 성공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화합물은 이미 특허를 받았고 바이오제우스가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BZ371A 화합물을 이용한 차세대 ED 치료제는 젤 타입 외용약으로 젤을 바르면 일산화질소 수준을 올리고 혈류를 촉진하고 발기를 촉진한다. 바이오제우스가 인간 대상 I상 임상 시험 성과를 발표한 건 올초다. 주로 약물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지만 연구 협력자에게 부작용은 보이지 않았다.

2상 임상 시험은 10월 중 시작한다. 여기에선 발기 관련해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전립선 제거 수술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협력자 72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저용량 기존 ED 치료제, BZ371A, 위약을 투여해 실험을 실시하며 실험은 내년 봄에 종료된다.

비아그라를 비롯한 기존 ED 치료제도 현재 효과적으로 처방되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기존 치료제로 증상이 개선되는 건 아니다. 지병이나 부작용으로 복용할 수 없는 이들도 있다. 바이오제우스 측은 BZ371A 화합물 신약은 지금까지 ED 치료제를 복용하지 못하던 이들에게 새로운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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