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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속 숨겨진 세금의 정체

아마존 사용자는 아마존을 인터넷 쇼핑을 위한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비자 상대 소매업은 아마존에게 주요 수익원이 아니라 아마존을 통해 사업을 하는 타 기업이야말로 진정한 아마존 고객이며 사용자는 이를 위한 먹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마존은 1억 명이 넘는 프라임 회원에게 무료 배송을 포함한 다양한 서비스나 특혜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연회비 139달러를 청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비는 무료 배송과 무제한 콘텐츠 비용을 해소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이를 해소하는 비용은 결국 아마존에서 쇼핑하는 사용자에게 갈 것이다. 아마존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한 용기 제조사 대표는 비용이 많이 드는 걸 제공하려면 해당 비용을 다른 곳에서 회수해야 한다며 아마존은 이제 광고에 종속되어 아마존 검색 결과는 날로 악화되는 이유일 것이라는 말로 인센티브가 강하게 요구된다고 말한다. 그 역시 오랫동안 아마존에서 물건을 팔았지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광고비는 고객에 대한 가격을 전가하는 것 그러니까 고객에게 숨겨진 세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연방거래위원회 FTC가 아마존을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추궁한 지난 9월 소송에선 아마존이 시장 독점을 통해 징수하는 숨겨진 세금이 쟁점 중 하나가 되고 있다. FTC에 따르면 아마존은 프라임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 주문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으며 이 독점력을 행사해 타 기업에 FBA라는 재고 관리 서비스와 아마존 광고 게재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

기업이 아마존에 따르지 않으면 회사 제품은 검색 결과에서 사실상 배제된다. 이에 대해 FTC는 아마존에서 광고된 상품은 광고되지 않은 상품보다 클릭 가능성이 46배가 높아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아마존이 제3자 기업에 청구하는 비용은 아마존 수익 50%를 차지하며 1,230억 달러로 추정되는 이 자금은 아마존 프라임 무료 배송과 프라임 비디오 같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된다. 제3자 기업이 아마존에 지불하는 부담은 결국 상품 가격으로 전가된다. 이게 아마존 속 숨겨진 세금의 정체다.

아마존에서의 매매 절반 이상은 타사 기업에 의한 것이다. 이런 점에서 대다수는 아마존을 고객에게 물건을 판매하는 소매 업체로 생각하지만 실제 고객은 아마존 인프라에 따라 제품을 판매하는 타 기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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