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회오리(Dust devil)는 지표 부근 대기가 상승 기류에 의해 소용돌이 모양으로 일어나는 돌풍 일종이며 지구 뿐 아니라 화성 등 행성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화성 탐사기인 퍼서비어런스가 화성에서 발생한 높이 2km에 달하는 먼지회오리 촬영에 성공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지난 8월 30일 화성 제제로 분화구 서쪽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는 먼지회오리를 촬영했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화성에서 먼지회오리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넓은 화성 내 황야에서 찍은 영상 상단에 화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게 보인다. 이는 화성에서 발생한 먼지회오리라는 것. 덧붙여 이 영상은 퍼서비어런스가 탑재한 내비캠이 4초 간격으로 촬영한 걸 결합해 20배속으로 영상화한 것이다.
먼지회오리는 퍼서비어런스에서 4km 떨어진 지점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19km/h로 이동하고 있었다고 한다.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폭은 61m, 높이는 118m다. 실제로 영상에 찍히지 않은 부분까지 위쪽으로 뻗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높다고 보여지고 있다.
나사 측은 먼지 회오리 정상은 보이지 않지만 그림자가 높이를 보여준다면서 그림자로 추측하는 높이는 2km에 달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먼지회오리는 따뜻한 상승 기류가 하강하는 차가운 공기와 부딪쳐 형성되어 지구상에선 미국 애리조나주 등 건조한 먼지 같은 장소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보통 화성에서 발생하는 먼지 회오리는 지구보다 작고 약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에 발견된 먼지 회오리는 드물게 지구 것보다 컸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