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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스마트폰으로 위성 통신을?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Mobile)이 위성을 통한 일반 스마트폰간 5G 통화에 성공했다.

AST스페이스모바일 측은 지난 9월 8일 인공위성 블루워커3(BlueWalker 3)을 이용해 하와이 마우이 휴대전화 네트워크 권외 지역에 위치한 삼성전자 갤럭시 S22와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단말간 통화를 실현했다. 사상 첫 우주를 통한 5G 통화는 2분간 지속됐다.

회사 측은 우주에서 휴대전화로 직접 첫 5G 셀룰러 브로드밴드 연결을 실현할 수 있었던 건 자사가 개척해온 통신 기술의 진보라고 강조했다. 우주 기반 셀룰러 광대역이 네트워크 틈새를 채우고 연결되지 않은 사람을 연결, 지구 전체에서 인터넷 연결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지금까지 위성 개발에 8,500만 달러 정도를 들였고 블루워커3 발사 전에는 800회 이상 지상 테스트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위성 5G 통신 기술 개발사가 AST스페이스모바일만 있는 건 아니다. 얼마 전 스타링크가 KDDI와 제휴해 스마트폰으로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2024년 내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링크글로벌(Lynk Global)도 이미 셀룰러 기지국 기능을 가진 위성 3기를 발사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 FCC 역시 이런 종류 서비스를 위한 틀을 검토하고 있다.

2022년 9월 스페이스X 팔콘9 로켓으로 발사된 블루워커3은 2023년 4월 미국에서 일본으로 위성 음성 통화를 실현했다. 6월에는 우주에서 하와이에 있는 스마트폰으로의 4G 데이터 통신에도 성공하고 있다.

일반 스마트폰에서의 위성 통신이라고 하면 얼마 전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에선 아이폰 긴급 SOS 통신 기능이 인명을 구한 예도 있어 유용성이 재차 인지되고 있다. 아이폰의 경우 어디까지나 애플 센터에 위성으로 연결할 뿐인 기능이지만 일반 스마트폰으로 더 매끄럽게 위성 통신이 가능하게 되면 다양한 사용법이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블루워커3 안테나 어레이가 크고 64m2 정도라는 것이다. 지구 저궤도상 인공위성으로는 최대 크기다. 안테나를 펼친 상태라면 오리온자리 별만큼 밝게 보여 버려 주변 우주 관찰에 지장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AST스페이스모바일은 앞으로 한층 더 통신 위성을 100기 발사해 블루버드(BlueBirds)로 전개하려 한다. 지금 계획으로는 이 발사는 2024년 후반이지만 이 때까지 밝기 문제를 제대로 검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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