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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캠 덕에 찾아낸 조난자

미국 알래스카에 위치한 카트마이 국립공원(Katmai National Park and Preserve)에는 곰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연어를 찾아 모인 곰의 모습은 웹캠으로 관찰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되고 있어 전 세계 자연 애호가가 밤낮을 불문하고 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카메라가 잡아낸 건 야생동물이 아니라 얼어붙을 것 같은 인간이다. 이변을 깨달은 시청자가 이를 보고해 무사히 구조됐다고 한다. 웹캠이 설치되어 있던 곳은 해발 3,000m 부근이다. 당일 날씨는 비로 안개도 있었기 때문에 시야가 한정되고 바람도 강했다고 한다.

해당 남성이 나타난 건 15시 쯤이다. 시청자는 깜짝 놀랐고 채팅란에 곧바로 남성이 보인다고 적었다. 메시지를 본 웹캠과 채팅 관리자는 공원 측 레인저에 연락을 취했고 이 남성을 발견했다고 한다. 구조에 나선 레인저는 처음 웹캠에 모습이 찍히고 구출까지 3시간 정도 걸렸지만 남성은 때론 카메라에 나타나서 존재를 어필해줬다고 밝혔다. 또 조난당한 남성은 강에서 직선 3km 위치에 방문자센터가 있었지만 이런 상황에선 세상의 끝처럼 느껴졌을 것이라며 그만큼 산속 날씨는 무섭다고 덧붙였다.

카트마이 국립공원은 옐로스톤과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더한 넓이에 해당하며 휴대전화 전파도 닿지 않는다. 연락 수단은 위성 전화를 이용해야 한다. 어쨌든 평소 베어캠이나 채팅에선 곰 모습이나 자연에 대해 기입하는 게 많아 생태 정보 교환 등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야생 동물이 나오는 일은 많아도 이번처럼 인간이 구조 요청을 하는 일은 처음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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