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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여행‧체류는 인체에 어떤 영향 미칠까

최근에는 달 표면에 유인 탐사 뿐 아니라 화성에 유인 탐사도 현실성을 띠고 있지만 우주 공간에 체재하면 우주비행사 심신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 편도당 거리가 긴 화성에선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화성 우주 비행에선 인간 심신에 어떤 영향이 나올 가능성이 있을까.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 등에 장기 체류하면 중력이 낮아 골밀도 저하, 근육 감소, 시력 저하 등 다양한 변화가 나타난다. 이 때문에 우주여행이나 화성 체재 중에는 체육관에서 몸을 단련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 우주를 건너는 빛 에너지 방사선, 우주선에 의한 건강 피해도 큰 과제다. 지구를 주회하는 국제우주정거장에 체재하고 있다면 체류 기간 절반은 지구 그늘이 되어 태양 방사선으로부터 지켜지지만 지구에서 화성으로 향하는 도중 우주선을 차단하는 건 없다. 2022년 10월 학술지(Neoplasia)에 게재된 우주선 발암성에 관한 논문에선 우주 탐사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한편 우주 방사선 영향을 시뮬레이션하는 건 곤란하고 우주비행사에 대한 위험 예측에는 불확실성이 수반되는 것으로 지적됐다.

런던에 본사를 둔 의사 케빈 폰은 나사 고문으로 유인 우주 탐사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그는 저서(Extreme Medicine: How Exploration Transformed Medicine in the Twentieth Century)에서 화성에서 생활하는 게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화성 탐사 미션 영향에 대해 생각할 때 지구에서 화성까지의 여로와 화성에서의 생활이라는 2가지 측면에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먼저 지구에서 화성까지 거의 무중력 우주선에서 생활할 필요가 있지만 인간 몸은 지구 인력과 함께 진화한 것이며 미소 중력 환경에서 보내는 건 생리 기능이나 인지 기능까지 인체 많은 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

그는 두 천체 사이를 이동할 때 인간은 이들 사이에 떨어지고 있다며 뼈나 근육이 쇠약해져 심장도 어느 정도는 기능이 저하된다고 말한다. 또 신체 기능 조정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 더구나 조혈계 그러니까 혈액을 만드는 장기나 면역에도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며 이 모든 건 무중력 체험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많은 우주비행사가 몇 주 정도만 무중력 환경에 노출되지만 화성으로의 여행은 편도에서도 7∼9개월 이어진다. 왕복으로는 2배 시간이 걸린다. 이로 인해 무중력 환경으로 인한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또 화성에 착륙하면 무중력 상태가 아니지만 화성 중력은 지구 3분의 1 밖에 없기 때문에 역시 어떤 영향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는 3분의 1이라는 중력이 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모르겠다며 어쩌면 장기적으론 모르겠지만 어떤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한다.

화성 환경에선 평소 사용하는 약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등 점도 불명확한 것 외에 지구가 밤하늘 점만큼 밖에 보이지 않는 장소에 있다는 심리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또 화성에선 호흡할 수 있는 대기나 우주선을 차단하는 자장이 없고 옥외에 나오면 압도적인 추위와 낮은 기압으로 죽어 버리기 때문에 화성에서의 옥외에 나올 때에도 우주복이 필수다. 이런 점도 정신 건강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 더구나 화성 1일은 지구보다 24시간 37분으로 조금 길고 밖에 어두움까지 섞여 개일리듬을 혼란시킬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런 이유로 화성 여행에서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지구 환경에 감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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