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는 치매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게 알려져 있다. 또 에스프레소 본고장인 이탈리아 연구에 따르면 커피콩을 농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에는 알츠하이머병 원인으로 여겨지는 물질 축적을 막는 기능이 있다는 것이나 해당 작용 기초가 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활성 성분이 밝혀졌다.
알츠하이머병이 발생하는 과정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우 단백질(tau protein)이라는 물질이 중요한 작용을 한다는 설이 지지되고 있다. 타우 단백질은 건강한 사람 뇌 구조를 안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 하지만 신경세포 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있는 타우병증(tauopathy)이라는 문제가 발생하면 신경세포가 죽어 버려 이게 알츠하이머병 원인이 되고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이탈리아 베로나대학 연구팀은 이탈리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자주 마시는 커피를 넣는 방법인 에스프레소가 타우 단백질 축적을 막을 수 있는지 조사했다. 실험에 사용되는 에스프레소 원료로 연구팀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남미산 아라비카종 커피콩과 아프리카, 남서아시아산 로부스타종 커피콩 블렌드를 선택하고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해 콩 분말 15g-80ml 에스프레소를 추출했다.
다음으로 NMR이라는 수법으로 에스프레소 화학 조성을 분석한 결과 주성분으로 카페인, 트리고넬린, 제니스테인, 테오브로민을 특정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 성분도 따로 구해 실험에 사용했다.
그리고 에스프레소와 각 커피 성분을 피브릴이라고 불리는 타우 단백질 섬유와 함께 40시간 반응시킨 결과 에스프레소, 카페인, 게니스테인 3종류를 고농도로 사용하면 피브릴이 짧아지는 걸 확인했다. 짧아진 피브릴은 신경세포에 무해하며 새로운 덩어리를 형성하는 종으로서의 기능도 수행하지 않는다.
연구팀이 실제로 얇은 커피 추출물로 처리한 타우 단백질 덩어리를 신경세포에 가해 48시간 배양하자 커피를 사용하지 않고 처리한 것에 비해 세포 생존율이 53%에서 72%까지 상승했다. 더구나 진한 커피 추출물로 처리한 결과 원심 분리에 걸쳐서도 응집체를 얻을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해져 세포 생존율도 더 향상됐다고 한다.
카페인 등 일부 커피 성분은 혈액 뇌 장벽을 돌파해 뇌에 도달할 수 있지만 뇌 내에서 시험관 내와 똑같이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에 이번 실험은 어디까지나 예비적인 것으로 커피와 에스프레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알려져 있다.
더구나 연구팀은 전 세계에서 널리 소비되는 에스프레소 커피가 타운 관련 증상 개선에 유익한 천연 화합물 공급원이라는 대량 증거를 나타냈다며 이 발견은 타우병증 예방과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생리활성제에 대한 추가 연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