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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 신문사가 AI 생성 스포츠 기사 일시 중단한 이유

미국에서 100종류 이상 일간지를 발행하는 대형 신문사인 개닛(Gannett)이 AI가 집필한 스포츠 기사에 다수 문제점이 있다며 SNS에서 비판을 받으며 AI를 이용한 스포츠 기사 쓰기 실험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다양한 뉴스 미디어가 텍스트 생성 AI에 의한 기사 작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이런 테스트는 여러 문제가 따르고 있다. 씨넷도 2022년 11월부터 AI에 의한 금융 해설 기사를 게재하기 시작했지만 AI 기사에 오류 다수가 포함되어 있다고 지적되거나 경쟁사나 계열 사이트 기사와 비슷한 문장이 포함된 게 문제시됐다.

그럼에도 2023년 7월에는 기즈모도 모기업이 편집부 반대를 무릅쓰고 AI에 의한 기사 생성을 시작하는 등 AI에 의한 기사 집필 가능성을 느끼는 경영자는 많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역 밀착형 신문을 발행하는 개닛도 스포츠 기사 집필로 AI에 의한 기사 집필 도구를 개발하는 AI 기업인 레이드AI(Lade AI)를 테스트해왔다. 레이드AI는 스포츠 경기 점수에서 기사를 생성할 수 있으며 2023년 8월에는 실제로 개닛이 발행하는 지방지에서 고등학교 스포츠 경기 결과 기사를 레이드AI가 집필했다고 한다.

그런데 레이드AI가 집필하는 스포츠 기사는 기묘한 말투를 이용하는 특징이 있으며 점수만 소스로 하기 때문에 경기 내용이나 선수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없다. 이 때문에 AI가 쓴 스포츠 기사는 끔찍하다는 지적이 SNS에서 쏟아졌다.

SNS에서 그 중에서도 화제가 된 건 개닛 산하 콜럼버스디스패치에 게재된 고등학교간 축구 경기 결과 보도다. 이 기사에선 축구 경기를 운동 경기적 근접 조우(close encounter of the athletic kind)라는 이상한 말로 표현하고 있다. 또 다른 경기 결과 보도에선 첫 고등학교 명칭 뒤에 이긴 팀 마스코트(WINNING_TEAM_MASCOT), 진 팀 마스코트(LOSING_TEAM_MASCOT) 같은 문자열이 들어가 인간 손을 거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레이드AI가 생성한 복수 스포츠 기사에는 팀이 4쿼터에 동면 상태였다(was in hibernation in the fourth quarter)거나 파일럿은 브레이크를 피해 승리를 위한 기어를 넣었다(The Pilots avoided the brakes and shifted into victory gear), 고등학교의 축구 액션(high school football action), ~로부터 승리를 빼앗았다(took victory away from), 승리를 크루즈컨트롤했다(cruise-control wins) 등 독특한 표현이 자주 보였다고 한다. 또 게임 날짜가 몇 단락마다 반복되는 경향이 있었던 것도 보도되고 있다.

SNS에서 AI 기사가 나쁜 의미로 주목받자 개닛은 모든 지방지에 레이드AI 실험을 일시 중단했다. 개닛 측은 전국에서 리포터 수백 명을 늘릴 뿐 아니라 자동화나 AI를 이용해 기자를 위한 도구를 구축하고 독자를 위해 콘텐츠를 추가하는 실험도 진행 중이라며 모든 뉴스와 정보가 최고 저널리즘 기준을 충족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프로세스를 개선하면서 벤더를 지속적으로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레이드AI 측은 개닛을 위해 생성된 기사에 일부 오류나 불필요한 반복, 말투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인정하고 있다. 레이드AI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레이드AI가 생성한 기사에는 문제가 있었지만 회사 측은 여전히 자동화가 로컬 뉴스의 미래에 있어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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