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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 냉동 보존 상품 파는 스타트업

인체 냉동 보존술(cryonics)은 현대 기술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인체를 냉동 보존하는 것으로 의료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 부활, 완치하는 걸 목적으로 한 아이디어다. SF에선 콜드 슬립(Cold Sleep) 그러니까 냉동 수면 같은 명칭으로 자주 등장하지만 실제로 2016년 전 세계 350명이 법적 사망 선고 이후 생전 계약에 따라 냉동 저장됐다고 한다. 이런 인체 냉동 보존술을 실행하는 기업이 스위스에 새로 등장한 상태다.

인체 냉동 보존술을 수행하는 투모로우바이오스태시스(Tomorrow Biostasis)에서 냉동 보존된 환자 수는 제로는 아니지만 아직은 거의 없다고 한다. 숫자를 공개해도 프라이버시가 침해되지 않을 만큼 충분한 수까지 늘면 수치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회사 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냉동 보존된 이들은 환자라고 표현하고 있지만 냉동 보존이 허용되는 건 의학적으로 사망이 인정된 경우 뿐이며 법적으로는 시체다. 생전에 이 회사와 계약했던 사람이 죽음에 이르게 되면 전용 구급차가 파견된다.

심장이 멈추고 나서 냉동 보존 절차가 수행될 때까지의 시간은 가능하면 짧아야 하며 냉동 보존을 위해선 3가지 절차를 동시에 시작한다. 첫째 가능하면 빨리 쿨다운을 시작해 세포 대사율을 낮추고 세포가 사멸하는 속도를 지연시킨다. 둘째 대사를 어느 정도 지원하기 위해 심폐 소생이나 흉골 압박, 산소 투여 등과 비슷한 대처도 실시한다. 셋째 시체 온도가 0도 이하로 떨어지기 전에 체내 혈액과 수분을 모두 의료용 부동액으로 교환한다. 회사 측은 인체 냉동 보존술은 엄밀하게 말해 아무 것도 얼어붙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세포를 유리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냉동된 신체는 스테인리스스틸 용기에 보관되며 액체질소에 의해 저온으로 유지된다. 냉동 과정은 현대 기술에서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대규모로 인체에 주는 것이며 회복 수단이 완성될 전망도 없다. 액체 질소에 붙이는 것으로 세포가 변화하거나 열화하는 걸 억제할 수 있기 때문에 먼 미래에 회복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렇지 않을 가능성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다.

사후 냉동 보존이 계획대로 진행되어도 회복까지 거의 무기한에 가까운 연월,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게 된다. 요금은 살아있는 동안에 소액 회비, 사망하면 20만 유로를 내야 한다. 20만 유로 대부분은 비영리단체에 기부되며 비영리단체는 이 자금을 바탕으로 인플레이션율을 1∼2% 정도 웃도는 회수를 기대한 투자를 하고 냉동 보존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또 미래에 회복해 사회에 복귀할 때 비용으로도 투자에 의한 자금이 축적되고 있다.

회사 측은 동결 보존 절차를 개선하고 합리적 가격을 제시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5자리 유로 폭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고 있다. 인체 보존 냉동술은 몇 퍼센트 확률로 잘 된다는 말을 결코 하지 않는다. 냉동 보존 자체는 의료 행위가 아니며 연구 순서라고 할 수 있다. 냉동 보존이 가능한지 혹은 냉동 보존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게 미래에 판명되어도 대체 수단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또 인체 냉동 보존술은 현재는 극히 일부 부유층을 위한 옵션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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