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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 10년 뒤 가격은 얼마일까

10년 전 정도까지만 해도 사용자가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에 등록하고 있어도 케이블TV 계약 요금이나 1.5배 금액 정도 밖에 돈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제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인상을 고민해야 할 때일 수 있다.

지난해 디즈니+, 훌루나 애플TV+ 등이 월정액 인상을 실시했다. 2023년 들어 구글도 광고 수입 감소에 따라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인상했다. 더구나 넷플릭스는 가장 저렴한 베이직 플랜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른 별도 플랜 가격 인하 등은 없고 다음으로 저렴한 광고 없는 플랜은 스탠더드 플랜이다. 이런 스트리밍 서비스 가격 인상은 최근 몇 년 동안 눈에 띄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07년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가격 90% 이상을 인상했다. 더구나 극적인 가격 인상 중 하나는 지난 몇 년간 일어나고 있다. 대체로 2∼3년마다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이런 정기적인 가격 인상을 보면 대략적인 예측도 해볼 수 있다.

서비스 요금 자체가 국가마다 크게 다르지만 일부 국가에선 2023년 초 가격 인하가 이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넷플릭스 가격은 지난 몇 년간 상승하는 경향에 있다. 이런 가격 상승은 미래에도 둔화될 징조는 없다.

포브스 조사에 따르면 가구 85% 이상이 적어도 스트리밍 서비스 1개 이상에 가입했다고 한다. 또 대부분 세대가 다양한 서비스에 대해 적어도 월 39달러 금액을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라 많은 스트리밍 서비스 계약 사용자가 콘텐츠 단 하나를 보기 위해 각각 서비스에 계약하고 있다고도 언급되고 있다.

콘텐츠 제작 측면에서 보면 넷플릭스는 2023년 말까지 콘텐츠 지출 예산을 상한 170억 달러로 설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예산 한도가 더 높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작 스케줄을 생각하면 현재 진행 중인 할리우드 파업 영향을 생각해볼 수 있다. 각본가나 배우에 의한 파업에 의해 할리우드 도처가 멈췄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 스케줄 측면에서 당연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스트리밍 배달 서비스가 계속 성장하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서비스 가입자 증가다. 또 계약을 계속하는 사용자에게는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한다고 말할 수 있다. 넷플릭스는 이를 위해 비밀번호 공유, 광고 플랜 같은 조치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현재 요금을 지불하지 않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다운로드나 지불하게 하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

하지만 당연히 계약 사용자 수라는 건 유한하다. 스트리밍 배달 서비스가 투자자가 원하는 지속적인 성장을 실현하려면 이용할 수 있는 수단 중 하나는 가격 인상이다.

몇 가지 주요 스트리밍 서비스를 조사해 과거 패턴을 기반으로 10년 후 소요 비용을 추정하면 얼마일까. 물론 과학적 계산은 아니며 미래 인플레이션을 예상한 조정 사항 등도 포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은 미리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서비스 가격이 오르는 연간 평균 금액을 합산해 10년 뒬르 추정하는 단순한 계산일 뿐인 것.

먼저 넷플릭스는 2013년 스탠더드 플랜 월 7.99달러에서 2023년에는 15.49달러, 10년 뒤인 2033년 예상 금액은 29.99달러다. 넷플릭스 가격은 다른 서비스보다 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로 들 수 있는 건 스트리밍을 처음 보급시킨 서비스라는 레거시로부터 왔다고 할 수 있다. 2013년 이후 넷플릭스에선 5회 인상이 이뤄졌다. 넷플릭스는 2019년 월 10.99달러에서 12.99달러로 올랐다. 더구나 2022년 1월에는 요금이 추가로 1.5달러 올랐다. 이 기준에 따라 사용자는 1년 이내에 추가로 1∼2달러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다음은 훌루. 2013년 프리미엄 플랜 가격은 7.99달러였지만 2023년 광고 없는 플랜 금액은 14.99달러, 2033년 예상 금액은 27.99달러다. 2019년 디즈니는 훌루 주식 과반수를 매입해 훌루를 자회사화했다. 디즈니는 곧 디즈니+와 훌루, ESPN+를 한 패키지에 통합하는 플랜을 만든다. 현재 3개 서비스 번들 계약이 월정액 19.99달러라는 걸 생각하면 이 가격은 타당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디즈니+는 2019년 11월 서비스 시작 당시 광고 없는 플랜 가격은 6.99달러였지만 2023년 현재 10.99달러이며 2033년 예상 금액은 24.49달러다. 디즈니는 훌루 등을 포함한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나로 통합할 계획이다. 이로 인해 비용이 절감될 가능성이 있다. 디즈니+는 2021년 3월부터 2022년 12월에 걸쳐 극적인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 불과 4년 전 저렴하게 시작한 서비스의 상승률이 현저하다고 할 수 있다. 단기간 상승률은 디즈니가 인도에서 인기인 크리켓 경기 중계에서 철수한 뒤 많은 사용자가 해지했을 때와 같은 일이 일어나면 더 극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이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2016년 4월 서비스 시작 당시 월 8.99달러, 프라임 회원 연회비는 99달러였다. 2023년에는 월 8.99달러이며 프라임 회원 연회비는 139달러다. 2033년 예상 금액은 월 8.99달러, 프라임 회원 연회비는 179달러다.

프라임 비디오의 경우 프라임 회원은 그대로 프라임 비디오를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 e커머스 사이트를 이용시키기 위해 인센티브로 기능하는 일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프라임 회원 연회비 인상은 회원 수가 몇 개월 감소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아마존의 경우 프라임 비디오 자체가 아마존이라는 서비스에서 인센티브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처럼 프라임 비디오라는 서비스 자체 입장이나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 가격이 올리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도 가격 인상이 절대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연회비 등 인상을 생각하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 가격 인상도 이뤄질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애플TV+. 2019년 11월 서비스 시작 당시 금액은 월 4.99달러, 2023년에는 6.99달러다. 2033년 예상 금액은 월 12.99달러다. 애플TV+는 2019년 월 5달러라는 저렴한 서비스로 시작했다. 3년이 지난 2022년 10월에는 월 6.99달러로 인상했다. 넷플릭스 같은 기업은 스트리밍을 하는 콘텐츠 자체에 거의 완전 의존하지만 애플과 아마존 같은 기업은 기술 제품이나 소프트웨어 내 거대한 백엔드를 통해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가격 인상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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