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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모국어 아닌 연구자는 학술지 읽는데 2배 걸린다

과학 분야에서 공통 언어로 영어가 사용되고 있는 건 영어로 모국어로 삼지 않는 연구자 공헌에 장벽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연구자 커리어 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이 나오고 있는지 정량화한 연구는 거의 없었지만 퀸즐랜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영어 논문을 읽을 때 네이티브 스피커와 비교해 2배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구팀은 적어도 검토된 영어 논문을 1개 이상 집필한 8개국 환경과학 연구자 908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연구에선 영어 능력이 그리 높지 않은 국가 출신 연구자는 영어가 모국어 연구자에 비해 논문 쓰는데 걸리는 시간이 50% 정도 많다는 걸 확인했다. 또 논문을 읽을 때에는 90% 정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설문 조사는 검토 과정에서도 수행됐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연구자는 작문 문제를 이유로 논문을 거부하는 빈도가 모국어 화자보다 2.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콜롬비아인으로 브라운대학 고기후학자인 리나 페레스 엔젤에 따르면 그의 영어가 연구 질에 의문을 더하거나 라틴계, 히스패닉계 이름에 근거한 방법으로 엄격하게 피드백을 보내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에콰도르 출신 생태학자 역시 문제가 논문이나 프레젠테이션에 한정되지 않고 학자가 되는 과정 자체에도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영어가 능숙하지 않기 때문에 연구 프로젝트에 자금을 제공하기 위한 보조금 신청에 시간이 걸리고 실수가 늘면서 어드바이저 검토에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이다.

또 학회 발표에 있어 같은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주어져도 네이티브 스피커와 말할 수 있는 분량이 다르다는 것. 연구팀은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이 전 세계 인구 거의 95%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런 95%를 지원하지 않으면 세계적인 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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