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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배양육은 진짜보다 25배나 환경에 나쁘다”

축산업과 식육 생산 공정은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고기를 배양육이나 합성육으로 전환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0% 삭감할 수 있다는 시산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조사에 의해 적어도 현행 배양 기술로 계속 생산했을 경우 배양육은 가게에 늘어선 소고기보다 자릿수가 많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버린다고 한다.

배양육은 동물로부터 채취한 세포를 영양이 풍부한 배지에서 키우고 증식시켜 생산한다. 하지만 이 바이오리액터에는 과제가 있다. 이는 고도로 정제된 성장 배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식품보다는 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한 생명공학에 가까운 공정으로 생산하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자는 만일 기업이 성장 배지를 의약품 수준까지 정제해야 한다면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게 되어 지구 온난화 악화시킬 위험성도 높아진다. 바꿔 말하면 배양육을 제약적 접근으로 계속 생산하면 기존 소고기 생산보다 환경에 나쁘고 가격도 고가가 되어 버린다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과제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팀은 발표한 논문에서 배양육을 생산하는 전 공정에서 필요한 에너지와 이를 위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라이프사이클 평가에서 지구온난화계수(GWP)를 산출해 판매되고 있는 소고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소고기 1kg당 GWP가 평균 60kgCO2e인데 비해 배양육은 1kg당 246~1508kgCO2e로 실제로는 4∼25배나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해 버리는 게 판명됐다.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 계산에는 공장에서 만들 때 에너지만이 고려되고 있어 조리나 보존, 유통에 걸리는 에너지는 가미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건 최소치라고 지적하고 있다.

배양육 업계는 궁극적으로 고가 의약품급 원료나 방대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공정을 사용하지 않고 식품 원료나 배양액을 사용해 배양육을 생산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식품 등급에서 배양육 생산이 달성됐다는 전제로 연구팀이 배양육 GWP를 계산하자 환경 부하가 기존 소고기보다 80% 낮아지는 경우도 26%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는 미래에 저렴하고 환경 친화적인 배양육이 등장할 수 있다는 유망한 결과지만 실현에는 기술적 문제가 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 결과는 고기가 본질적으로 소고기보다 환경친화적이지 않다는 걸 시사한다며 다시 말해 배양육은 지구 온난화 특효약이 아니며 앞으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지만 배양액 성능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려면 상당한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배양육 분야에 대한 주목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만일 환경 친화적인 식육을 실현할 수 없어도 더 저렴한 의약품 개발로 이어질지 모른다며 우려하던 급속한 생산 규모를 확대해 오히려 환경에 유해하게 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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